
"둘 다 핵잠수함이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프로축구 울산 HD 두 외국인 공격수 야고(27)와 말컹(32·이상 브라질)의 '공존'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김현석(59) 감독이 웃으며 답했다.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 감독은 "야고의 컨디션만 100%가 된다면, 야고와 말컹을 번갈아 쓰는 것보다 오히려 동시에 쓰는 게 상대 팀들엔 위협적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금까지 야고와 말컹은 경쟁 구도였다. 엄밀히 말하면 야고가 주전, 말컹은 뒤늦게 전열에 합류한 백업이었다. 야고는 K리그1 개막 후 무려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고, 이 과정에서 개막 3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5골을 터뜨렸다. 말컹은 개막 후 한동안 컨디션을 조절하다 지난 11일부터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말컹이 교체로 투입된 2경기는 모두 교체 대상이 야고였다. 말컹이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는 야고가 경미한 부상과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다. 둘이 함께 뛴 적은 개막 후 아직 없다.
공교롭게도 야고가 엔트리에서 빠진 뒤 말컹이 펄펄 날았다. 이날 안양전에서는 침묵했지만, 그전까지 3경기 연속골 등 무려 4골·1도움을 쌓았다. 원톱 전술을 쓰는 김현석 감독으로선 7경기 5골인 야고, 4경기 4골·1도움인 말컹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부활에 성공한 허율(25)까지 더하면 고민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현석 감독은 그러나 공격 자원들을 굳이 낭비할 생각이 없다. 말컹이 경기 체력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야고 역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아예 두 공격수를 최전방에 동시에 배치할 구상까지 갖고 있다. 김현석 감독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야고와 말컹이 동시에 나간다면 상대팀들은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전술에 대한 리스크는 저희가 대비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말컹·야고 조합은 아니지만, 이날 안양전에서는 말컹과 허율의 이른바 '트윈 타워'가 후반 중반 이후 가동돼 기어코 동점골 결실까지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진현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허율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말컹이 함께 문전 경합을 펼치면서 상대 수비가 분산됐고, 허율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석 감독 입장에선 구상 중인 투톱 전술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한 경기가 됐다.
야고와의 투톱 배치 가능성에 대해 말컹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양전을 마친 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치를 때마다 퍼포먼스가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피지컬적으로 내가 상대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상대 수비수를 많이 끌어올 수 있다. 그걸 통해 오늘도 허율이 득점했듯이, 기회 창출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컹은 "감독님은 우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시는 분이다. 그만큼 우리들의 기량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력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지만, 만약 (야고와 투톱 전술이) 완성된다면 우리를 막을 상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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