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GG)를 수상한 NC 다이노스 김주원(24)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원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NC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전력 질주로 잠잠하던 NC 타선에 불씨를 당겼다. 김주원은 3회초 2사에서 SSG 선발 다케다 쇼타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8구째를 건드려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느리게 가는 공을 SSG 3루수 홍대인이 잡아 1루로 뿌렸다. 하지만 심판진은 김주원이 조금 더 빨랐다 판정했고, SSG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김주원이 당긴 불씨는 NC가 0-3으로 지고 있는 4회초 폭발했다. 4번 최정원부터 타자일순해 4회초에만 5득점 빅이닝을 연출했는데, 김주원도 한몫했다. 김주원은 1사 만루에서 우전 1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을 만들었고, 이후 이 점수가 뒤집히지 않으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수비에서는 팀 리드를 지키고 상대의 흐름을 끊는 메이저리그(ML)급 슈퍼캐치로 승리를 견인했다. NC가 5-3으로 이기고 있는 4회말 1사에서 홍대인의 좌측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머리 위로 날아가는 다소 먼 거리의 빠른 타구였으나, 옆으로 껑충 뛰어 낚아채면서 SSG 벤치가 헛웃음 짓게 했다. 당연하게도 수비 도움을 받은 NC 선발 투수 커티스 테일러는 포효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첫 안타와 4회말 수비 모두 아슬아슬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것이었다. 최근 잠실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주원은 "몸이 활성화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최근 계속 경기에 나가니까 밸런스가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에서는 최대한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걸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처음 출전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세계 레벨을 경험한 뒤 생긴 목표다. 2023년부터 국가대표에 승선한 김주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수준을 경험했다. KBO 최정상급 운동신경으로 메이저리그(ML)의 주목을 받는 그가 나아갈 길에 대한 힌트를 얻은 셈이다.
김주원은 "아무래도 수준 높은 경기를 한 게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좋은 퀄리티의 투수와 타자를 겪으면서 최대치를 어느 정도 확인한 느낌이다. 그걸 보고 돌아온 거여서 (내 플레이에도) 심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수비에서 내가 공을 잡고 던지고, 공이 가는 것까지 계산이 돼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무리한 플레이가 되는데 그동안은 그런 게 많았다. 되겠다 싶은 플레이가 한 번씩 눈에 들어오면서 베스트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 올해는 그렇게 던져야 할 공과 아닐 공을 최대한 구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신고를 졸업한 김주원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에 지명된 지 5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0으로 공·수·주 모두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국내에선 이미 정상을 한 차례 찍어봤음에도 쉴 수 없는 두 가지 키워드가 모교 유신고와 대표팀 선배 박성한(28·SSG)이다. 올 시즌 초반 유신고 출신 신인들이 이름을 날리는 가운데, 그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김주원도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KT 위즈 신인 유격수 이강민(19)의 경우 득점권 타율의 비결로 김주원의 조언을 꼽을 정도.
이에 김주원은 "(이)강민이는 과거 모교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말해준 것이 있는데, 그걸 까먹지 않고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신)재인이도 같은 학교 출신이라 적응을 빨리 잘한 것 같은데, 내가 크게 도운 건 없다. 요즘 유신고 출신이 정말 많아진 걸 느낀다. 나도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유신고 후배들이 책임감을 심어줬다면 골든글러브 경쟁자 박성한은 향상심을 심어주는 좋은 선배다. 박성한은 7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도 타율 0.419(124타수 52안타), OPS 1.108을 기록하면서 타격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김주원은 박성한의 시즌 초반 성적에 "진짜 너무너무 잘 쳐요. 말이 안 돼요"라고 혀를 내두르더니 "원래 다른 선수 성적은 잘 안 보는데, 하이라이트 보면 항상 (박)성한이 형이 안타를 치고 있으니까 계속 보게 된다"고 감탄했다. 이어 "성한이 형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잘하면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렇게 서로 잘해야 리그 수준도 많이 올라오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선배이자 리그 최고 유격수로 거듭나기 위해 체력 관리에도 힘쓰고 있는 6년 차 공룡이다. 김주원은 "야구는 정말 쉬운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4월까지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래도 예년보단 페이스가 빨리 오른 것 같아 다행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챙겨주시고 있고 나도 최대한 잘 챙겨 먹고 수분 섭취도 잘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밸런스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데, 전반기까지 페이스를 조금 더 올려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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