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의 부상 공백 우려 속에서 가슴을 쓸어내린 팀이 있는 반면, 마운드의 핵심들을 대거 2군으로 보내며 '칼바람'을 맞이한 팀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27)이 미세 염좌 소견으로 한 박자 쉬어가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직전 17일 KIA 타이거즈전 대패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것도 FA(프리에이전트) 투수 3명을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강수를 뒀다.
키움 구단은 18일 오후 에이스 안우진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지난 1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선발 등판 이후 오른쪽 이두근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곧바로 교차 검진을 진행했다.
정밀 검진 결과는 오른쪽 이두근 미세 염좌였다. 다행히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인 어깨와 팔꿈치 등 다른 곳에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구단 발표대로 "큰 부상은 아니다"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키움은 안우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해 충분한 휴식을 줄 예정이다. 안우진은 향후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회복 경과에 따라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키움은 이날 안우진과 함께 외야수 주성원, 그리고 교체가 확정된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경기가 없는 날 다른 구단들도 일부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지난 16일 샤워실에서 넘어져 오른쪽 골반과 허리 타박상을 입은 윤동희를 경기 출전 불가 판단 하에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NC 다이노스는 내야 백업 자원으로 활약하던 허윤을 1군에서 제외하며 야수진 개편을 시도했다. 대승을 거둔 KIA 역시 투수 장재혁을 말소하며 불펜진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두산 베어스는 롱릴리프 및 대체 선발 자원인 우완 투수 박신지를 2군으로 보내며 구위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삼성이다. 키움과 달리, 삼성은 '성적 부진'과 '마운드 재정비'로 보이는 이유로 엔트리에 칼을 댔다. 삼성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8일 선발 투수 최원태(29)를 비롯해 김태훈(34), 그리고 우완 이승현(35)까지 총 3명의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한 번에 제외했다. 이들은 모두 FA 자원들이기에 더욱 아쉽다.
이는 지난 17일 대구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당한 7-16 대패의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은 장단 19안타를 얻어맞으며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사실 이날 삼성에게도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있었다. 선발 최원태가 1회와 2회 흔들리며 도합 5실점, 4회 추가 2실점하며 1-7로 끌려갔으나, 5회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5점을 뽑았다. 6-7, 1점 차 턱밑까지 KIA를 추격했다. 미야지 유라까지 앞선 5회초를 잘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대량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6회초 구원 등판한 김태훈이 선두타자 박민에게 2루타, 박재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이승현 역시 내야 안타와 폭투, 적시타에 우익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임기영이 등판해 김호령의 희생 플라이로 주자 1명을 더 불러들였고, 삼성은 6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KIA 신예 박재현에게만 무려 5안타를 허용하는 등 마운드가 초토화된 삼성은 결국 9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다음 날인 18일, 삼성 벤치의 선택은 냉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흔들렸던 3명의 투수에게 곧바로 2군행을 지시했다. 상위권 경쟁 속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삼성은 이번 KIA전 루징 시리즈의 타격으로 3위까지 내려앉은 채 새로운 주를 맞이하게 됐다. 주중 포항에서 열리는 1위 KT 위즈와의 3연전은 삼성의 전반기 선두 싸움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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