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드 붕괴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투수 3인방의 정확한 몸 상태를 공개했다. 단순한 성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강등이 아닌, 선수 보호와 관리 차원의 부상 치료가 동반된 조치다.
삼성 구단은 19일 말소된 FA(프리에이전트) 투수 3명의 정밀 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구단 측은 " 최원태(29)와 우완 이승현(35)은 검사 결과 큰 특이사항은 없다"면서도 "이승현은 우측 팔꿈치, 최원태는 우측 어깨에 각각 염증 소견이 발견되어 관리 차원에서 3~5일간 휴식을 취한 뒤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말소된 불펜 투수 김태훈(34) 역시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구단은 "김태훈 선수는 우측 발목 안쪽 삼각인대 및 바깥쪽 종아리 염증 소견을 받았다. 우선 3일간 휴식을 취하며 정확한 상태를 다시 체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은 경기가 없던 휴식일이었던 18일 선발 투수 최원태를 비롯해 김태훈, 우완 이승현까지 총 3명의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한 번에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들은 모두 팀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FA 자원들이기에 팬들의 아쉬움과 우려가 컸다.
이번 엔트리 대수술은 지난 17일 대구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당한 7-16 대패의 후폭풍으로 풀이됐다. 당시 삼성은 장단 19안타를 얻어맞으며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되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역전의 발판이 있었다. 선발 최원태가 1회와 2회 흔들리며 도합 5실점, 4회 추가 2실점하며 1-7로 끌려갔으나, 5회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대거 5점을 뽑아냈다. 6-7, 1점 차 턱밑까지 KIA를 추격했고 미야지 유라가 앞선 5회초를 잘 막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대량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6회초 구원 등판한 김태훈이 선두타자 박민에게 2루타, 박재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이승현 역시 내야 안타와 폭투, 적시타에 우익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탓에 평소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임기영이 급히 등판해 김호령의 희생 플라이로 주자 1명을 더 불러들였고, 삼성은 6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KIA 신예 박재현에게만 무려 5안타를 허용하는 등 마운드가 초토화된 삼성은 결국 9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다음 날 삼성 벤치는 흔들렸던 3명의 투수에게 곧바로 2군행을 지시했다. 단순한 분위기 쇄신용 경질로 보였으나, 정밀 검사 결과 세 선수 모두 '염증 증세'라는 뚜렷한 부상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최원태와 이승현은 큰 특이사항 없이 휴식 후 복귀 단계를 밟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전력 이탈은 불가피해졌다. 이들 모두 투수 파트에서 핵심인 만큼 악재를 만난 삼성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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