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사실상 내야 자원이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도 두산은 또 내야수를, 그것도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자원을 과감하게 영입했다. 그리고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FA 투자는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어스 군단의 내야 지휘관 박찬호(31)다.
올 시즌 박찬호는 두산이 현재까지 소화한 101경기 중 100경기에 출장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 0.281(374타수 105안타) 5홈런 2루타 20개, 3루타 2개, 38타점 62득점, 24도루(7실패), 41볼넷 63삼진, 출루율 0.352, 장타율 0.385, OPS(출루율+장타율) 0.737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258. 대타 타율은 0.500.
무엇보다 박찬호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나고 있다. '프로 2년 차' 2루수 박준순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이루며 센터 라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3루수 안재석도 함께 이끌며, 사실상 두산의 내야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팀적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52승 45패 4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폭염 브레이크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박찬호는 결정적인 순간, 여러 차례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두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령탑은 박찬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정말 투수들의 어깨를 너무 가볍게 해준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 감독은 "(7월 26일) 곽빈이 선발 등판했을 때 1회 무사 1루에서 김성윤의 정말 잘 맞은 타구를 잡아 더블 플레이로 연결한 장면 등 올해 투수를 도와준 장면이 정말 많다. 그 수비로 인해 곽빈이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 있어서 정말 (박)찬호는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 캠프를 떠났다. 당시 참가했던 내야수만 무려 8명. 이유찬, 박계범(현 삼성 라이온즈), 박준순, 박지훈, 오명진, 안재석, 임종성, 박성재가 당시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에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베테랑' 양석환과 강승호도 내야에 포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당시 두산이 FA로 박찬호를 영입하자 일각에서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렇지만 당시 두산의 기조는 확고했다. 확실한 'A급' FA 자원의 영입. 그리고 박찬호를 영입하는 게 팀 전력 강화에 무조건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 이후 사령탑의 생각대로 박찬호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박찬호가 있다고 해서 나머지 외야 자원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현재 두산은 박준순과 안재석은 물론, 강승호와 박지훈, 오명진, 이유찬까지 경기에 골고루 출장하며 두터운 내야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그야말로 두산 내야가 더욱 탄탄해진 것이다. 여기에 박찬호는 31세, 안재석은 24세, 박준순은 20세로 나이도 젊은 편이다. 두산 팬들이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이후까지 떠올리며 미소 짓는 이유다. 이제 후반기 내친김에 3위까지 넘보는 두산. 과연 남은 시즌 두산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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