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농구 B.리그 심판들이 KBL의 혹독한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KBL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일본 B.리그 심판 3명을 초청해 비시즌 심판 집중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5월 KBL과 B.리그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교류 사업으로 마련됐다. KBL의 심판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시스템을 경험하고 싶다는 B.리그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KBL은 "양 리그 간 심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제 심판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심판들은 KBL 심판진과 함께 비시즌 집중 훈련 및 교육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체력 및 서킷 트레이닝, 수영 재활 프로그램 등 신체 훈련을 비롯해 비디오 영상 교육과 경기본부 운영 시스템 교육 등을 소화했다. KBL 구단 연습경기에도 직접 배정돼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단연 체력 훈련이었다.
훈련 강도는 표정만 봐도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거듭될수록 일본 심판들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숨을 몰아쉬며 힘겨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KBL 심판들이 옆에서 박수를 치고 목소리를 높여 이들을 격려했다.
야나기다 마사야 심판은 7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날 실시한 체력 훈련"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사전에 훈련 내용과 강도에 대한 안내를 받았는데도 실제로 참여해 보니 앞으로 모든 일정을 끝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야나기다 심판은 "함께 연수에 참가한 B.리그 동료들과 항상 격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은 KBL 심판들의 지원 덕분에 모든 교육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 역시 KBL의 강도 높은 훈련을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실시한 인터벌 트레이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 시기에 이처럼 강도 높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매우 힘들었고 그만큼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려운 순간마다 KBL 심판들이 아낌없이 격려하고 응원해줬다. 그 덕분에 모든 훈련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며 "체력 향상뿐 아니라 동료들의 격려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요타 코헤이 심판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서킷 트레이닝이었다.
토요타 심판은 "평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이처럼 높은 강도의 훈련은 처음 경험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저의 트레이닝의 내용과 강도를 다시 점검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심판들이 놀란 것은 훈련 강도만이 아니었다. KBL과 한국 심판 조직의 다정한 분위기와 배려 깊은 문화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카와라 심판은 "이번 연수를 통해 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KBL에서 만난 모든 분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L이 최고의 심판 조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함께 훈련하고 땀을 흘리며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은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요타 심판은 특히 KBL 심판진의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KBL 심판 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떤 일이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었다"며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어 심판들 사이의 수평적인 관계가 잘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KBL의 체계적인 지원과 환경 조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깊이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토요타 심판은 "이번 연수에서 배운 점을 일본으로 돌아가 잘 활용하고 싶다. B.리그에서도 심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야나기다 심판에게도 이번 연수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그는 "B.리그 역시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프리시즌 기간 중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중요한 시기에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주신 KBL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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