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국가대표 가드 린팅첸(26)이 중국 프로농구(CBA) 톈진 파이어니어스를 떠나 대만 프로농구(TPBL) 타이베이 타이신 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지에서 거론되는 그의 몸값은 무려 연봉 6000만 대만 달러(약 27억 원)다. 이는 한국프로농구(KBL) 한 개 구단의 전체 선수단 연봉에 육박하는 금액이자, 아시아 프로농구 역대 최고 수준의 매머드급 계약이라고 한다.
대만 TSNA 등 현지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TPBL 타이신 마스 구단은 6일(한국시간) 톈진에서 뒤던 '대만 국가대표' 린팅첸을 영입하며 리그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안겼다. 직전 시즌 CBA에서 세전 600만 위안(약 12억 5000만원)의 연봉 계약을 맺었던 린팅첸은 고국 복귀와 동시에 연봉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국내 농구 팬들에게는 지난 7월 고양에서 한국과 FIBA 월드컵 예선전서 75-75 4쿼터 막판 극적인 3점을 성공시킨 선수로 유명하다. 당시 린팅첸은 13점을 넣으며 대만의 82-8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파격적인 계약의 배경에는 대만 프로농구 내부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대만 농구계는 TPBL과 PLG로 양대 리그 체제로 운영 중이다. 리그 간 상호 경쟁이 과열된 데다 별도의 구단 샐러리캡(임금 상한제) 규정이 없어, 스타 플레이어 수집을 위한 구단들의 돈 싸움이 제한 없이 이어지고 있다. 린팅첸이 수령하는 27억 원은 인접국 주요 리그의 상한선과 최고 스타들의 연봉마저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중국 CBA의 경우 팀 전체 샐러리캡이 4200만 위안(약 88억원)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개인 최고 연봉은 세전 600만 위안(약 12억 5000만원)으로 묶여 있다. 일본 B.리그 역시 신규 규정에 따른 팀 샐러리캡이 8억엔(약 72억원) 수준으로, NBA 출신 와타나베 유타(치바 제츠)의 연봉이 2억엔(약 18억원) 선이다.
한국 KBL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KBL의 2026-2027시즌 팀 샐러리캡은 30억 원 수준이다. TSNA 역시 "KBL 최고 연봉자는 허훈과 김선형 등으로 거론된다. 이들이 수령하는 연봉은 8억원으로 추정된다"과 적었다. 이와 비교하면 린팅첸의 연봉은 3배를 웃돈다. 사실상 선수 한 명의 몸값이 KBL 1개 구단 전체의 살림살이와 맞먹는 셈이다.
중국 리그까지 삼키려는 대만 자본의 공세에 아시아 농구 시장의 이적 지형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린팅첸의 이번 계약이 아시아 선수들의 몸값 상승세를 가속화할지, 혹은 대만 리그의 독자적인 대형 시장 형성으로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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