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LA 다저스는 '숙적의 라이벌'이다. 샌프란시스코가 2010년대 3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전을 지배했고, 최근 들어 다저스가 지구 최강으로 올라서 이번 시즌 역시 3연패를 노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타릭 스쿠발을 영입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비 레이를 비롯해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내주며 유망주를 보강했다. 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팀의 '에이스'이자 미국 국가대표 투수인 로건 웹(30)만큼은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지켜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마음을 가슴 졸이게 만드는 발언이 나왔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싹쓸이해 가는 다저스의 행보를 고려할 때 불길한 가정이 나오는 가운데, 웹이 최근 미국 N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다저스타디움을 향해 뜻밖의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뉴욕 포스트가 7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정후(28)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투타 핵심을 이루고 있는 웹은 가장 좋아하는 구장을 묻는 질문에 "팬들이 좋아할 만한 답변은 아니겠지만, 나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웹은 "다저스타디움은 엄청난 에너지가 있고, 다저스 역시 훌륭한 팀이다. 중견수 쪽에 커다란 스피커가 있는 등 분위기 자체가 정말 즐겁다. 우리 팀이 그곳에 가면 다저스 팬들은 가벼운 도발도 많이 하는 편인데, 그 일련의 모든 과정이 재미있다"며 LA 원정길의 열기를 즐긴다고 덧붙였다.
다저스타디움이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열정적인 구장인 만큼 선수가 좋은 분위기를 칭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라이벌 관계에 민감한 샌프란시스코 팬들 입장에서는 '웹이 향후 다저스 이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지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현지에서 나온다.
웹은 샌프란시스코와 2028시즌까지 계약되어 있어 당장 FA로 팀을 떠날 염려는 없다. 하지만 만약 다음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또다시 '셀러'로 돌아서고, 투수진 보강을 노리는 다저스가 '윈나우' 버튼을 눌러 웹의 트레이드를 문의해 온다면 어떻게 될까. 다저스타디움을 좋아하는 에이스의 뜻밖의 고백에 미국 전역이 수상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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