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김민준(20)이 KBO 리그 역대급 신인 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준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그나마 한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처한 4회 1사 1, 2루 위기 역시 윤동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벗어났다. 경기 후 만난 김민준은 "오늘 투구 수가 적어서 7이닝을 목표로 했는데, 4회 위기가 있어서 아쉽게 못 했다. 투아웃을 잡고 나서 한동희 선수한테 너무 어렵게 가서 안타로 이어지고 위기가 왔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김민준은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시즌 5승(2패)에 성공했다. SSG 신인이 데뷔 시즌 선발승 5개를 챙긴 건 2000년 이승호(45) 현 SSG 1군 불펜 코치와 함께 역대 2위 기록으로, 공동 3위인 2002년 윤길현(43), 2007년 김광현(38), 2023년 송영진(22)보다 앞선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02년 제춘모(44) 현 KT 위즈 1군 투수 코치의 시즌 9승.
또한 지난달 23일 부산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QS인데, 이는 데뷔 시즌 고졸 신인으로서는 KBO 역대 10번째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6년 류현진(39·한화 이글스), 2020년 소형준(25·KT 위즈)이 해낸 바 있다. SSG 구단에서는 2002년 제춘모 이후 두 번째. 이에 김민준은 "얼마 없는 기록이라 들어서 기분 좋다. 다음 경기도 퀄리티 스타트를 해보려 한다"고 답했다.

이날 김민준은 최고 시속 148㎞ 직구(51구)와 포크(20구), 슬라이더(13구), 커브(8구) 등 총 92구를 던져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4회와 6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은 13구 내로 마무리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특히 주 무기인 스플리터 외에 슬라이더가 유인구로서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이 빠른 볼 카운트 싸움에 도움이 됐다.
슬라이더는 지난달 SSG에 새로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30)의 조언을 받아 성장한 구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민준에 따르면 아빌라에게 슬라이더가 계속 빠지는 이유를 물었고, 엄지 위치를 직구처럼 생각하고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 결과 구속도 늘고 각도도 커터처럼 가게 되면서 타자들이 직구처럼 생각하고 휘둘렀다 범타가 되는 확실한 3구종이 됐다. 실제로 아빌라 합류 전 김민준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시속 129.9㎞였는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이날은 최고 시속 138㎞, 평균 136.4㎞까지 나왔다. 고교 시절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1년 만에 깨부쉈다.

김민준은 "직구에 자신이 있어 초구와 2구째에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로 유인하고 있는데 전력으로 던지려 한다"라며 "아빌라 선수가 슬라이더를 던질 때 손 감각보단 궤적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던지다 보니 구속이 확실히 늘었다. 오늘도 (시속) 138㎞까지 나왔는데 평소보다 10㎞(실제론 7㎞)는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고교 시절 김민준은 3학년 기준 20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 78⅔이닝 104탈삼진으로 9이닝당 삼진 개수가 11.9개에 달하는 구위형 투수로 통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열린 '2025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받고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프로 데뷔해서는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81, 49⅔이닝 36탈삼진으로 고교 시절보단 삼진이 줄었지만, 이는 의도된 것이었다.
김민준은 "등판할 때 최대한 삼진을 잡지 않고 맞춰 잡으려 한다.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삼진을 잡으려고 하면 잘 풀렸는데, 프로 와서는 삼진을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볼넷이 많아졌다. 일단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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