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에이스의 품격은 마운드 밖에서도 빛났다. 팀의 연승과 개인 12승이 걸린 중요한 선발 등판 날, 아담 올러(32)가 퓨처스(2군) 소속 선수단을 위해 깜짝 선물을 보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올러는 22일 퓨처스 선수단이 경기를 치르는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커피차를 선물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자칫 개인 루틴에만 집중하기 쉬운 선발 등판 당일이었지만, 묵묵히 땀 흘리는 2군 동료들과 현장 스태프를 먼저 챙기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번 커피차는 특별한 디자인과 유쾌한 메시지로도 눈길을 끌었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올러의 전담 통역 박재형 씨가 직접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박 통역은 올러가 평소 좋아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나루토' 등의 요소를 녹여냈고, 커피차 측면에는 애니메이션 대사를 패러디한 "너 이거 마시고 내 야수가 돼라"라는 재치 넘치는 문구를 새겨 선수단에 큰 웃음을 안겼다.
올러는 구단을 통해 "작년과 올해 함평에서 훈련할 때 관계자 및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팀의 미래를 책임지는 퓨처스를 위한 작은 응원이자 동료로서 보내는 선물"이라고 따뜻한 진심을 전했다.
선물을 전달받은 퓨처스 선수단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오후 7시 함평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선발투수 김시훈)를 앞둔 선수단은 에이스의 마음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내야수 변우혁은 "올러의 깜짝 커피차로 퓨처스 선수단이 큰 힘을 얻었다. 더운 날씨에 특별한 응원을 받아 더욱 힘을 내 오늘 경기에 임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투수 이도현 역시 "1군에서 오늘 선발로 등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퓨처스 선수단까지 챙겨줘서 힘이 난다. 오늘 경기 힘내서 잘 치르고, 올러도 오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따뜻한 마음씨만큼 마운드에서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이번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든든한 축을 맡고 있는 올러는 이날 선발로 고척 마운드에 올라 팀의 7연승 질주와 시즌 12승 사냥에 나선다. 전날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한 타선과의 시너지 역시 기대를 모은다.
상대 전적에서도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키움을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월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특급 외인' 올러가 퓨처스 선수단의 든든한 응원을 등에 업고 마운드 위에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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