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도 아니다, 1000% 내 잘못이다."
홈에서 FC서울에 0-7 대패를 당하며 구단 역대 최다 실점 및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기록한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고개를 숙이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안양은 22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에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등 일방적으로 끌려간 끝에 0-7로 완패했다.
지난 2017년 K리그2 부천전 2-6 패배를 넘어 구단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굴욕을 안았다.
이로써 안양은 지난 울산 HD전(1-3 패), 대전하나시티즌전(1-2 패), 울산전(1-3 패)에 이어 정규리그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점 30(7승 9무 8패)으로 7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병훈 감독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 경기는 내가 준비하고 판단했다. 100%가 아니라 1000% 내 잘못이다.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안양이 명백한 위기인 것은 확실하다"며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반에만 5골을 실점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갔을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안방에서 상대가 도발하는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 선수들에게 안양의 자존심 문제를 강조했다"며 "스코어로는 뒤집기 어려울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지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강한 전방 압박에 경기 내내 고전한 배경에 대해서는 "대비를 못했다기보다는 준비를 시켰음에도 내가 선수들에게 제대로 인지시키지 못한 탓이다.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 감독인 내가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전술적 완성도와 관련해서는 "서울 맞춤형 전략으로 일대일 싸움을 걸었을 때 결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상대의 강한 압박을 빠져나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실점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 포메이션을 변경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점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경기 전 '우리만의 플레이'를 강조했으나 리그 4연패에 빠진 방향성에 대해 유 감독은 "선수단 세 자리 정도에 변화가 생기며 새로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인데, 공격 전개에서 엇박자가 나고 수비에서도 흔들림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전술적인 수정보다도 선수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직력을 다시 맞춰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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