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대 라이벌 태국 원정에서 완승을 거뒀다.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베트남이 태국 원정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2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2-0으로 완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이 99위, 태국은 94위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17분 응우옌 딘 박의 힐 패스를 응우옌 하이 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태국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7분 뒤 응우옌 꽝 하이의 왼발 발리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린 뒤, 2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대회 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데 의미가 컸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승리는 베트남 축구가 태국 원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경기로 역사에 남게 됐다. 앞서 베트남의 태국 원정 승리는 A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 17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도 모두 1골 차 승리였다.

이미 매 경기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A매치 연속 경기 무패 기록도 25경기로 늘렸다.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 재임 시절 18경기 연속 무패가 최다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이었으나,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 25경기째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성적은 무려 22승 3무, 65득점 10실점이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오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1골 차로 지더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 대회여서 스코어와 상관없이 만약 2골 차로 져도 홈에서 연장전을 치른다.
만약 큰 반전 없이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태국에 앞서 정상에 오르게 되면, 베트남은 지난 2024년 대회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아세안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앞서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은 2018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20년 대회에선 4강에 탈락해 연패 도전은 무산됐다. 다시 결승에 오른 2022년 대회 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상식호' 베트남이 2024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의 아세안컵 우승을 두 차례나 이끈 사령탑으로도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게 된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태국 선수들보다) 더 뛰어나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경기"라며 "하지만 오늘 경기는 1차전일 뿐이다. 미딘에서 2차전이 남은 만큼 더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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