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어제는 좀 '심쿵(심장이 쿵 내려앉는다는 뜻)'했던 것 같습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45) 감독이 전날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의 156km 강속구에 팔꿈치를 맞았던 간판타자 김도영(23)의 몸에 맞는 공이 나온 장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전날(22일) 4회초에 발생했던 김도영의 아찔했던 사구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2사 상황에서 양 팀 더그아웃과 관중석 전체를 얼어붙게 만든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선발 등판한 안우진이 김도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시속 156km 빠른 볼이 몸쪽 깊은 코스로 파고들다 김도영의 팔꿈치를 강타한 것이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김도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는 9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핵심 타자인 만큼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KIA 더그아웃에서 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가 모두 나와 김도영의 몸 상태를 살폈다. 마운드 위의 안우진 역시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타석 쪽을 응시하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천만다행으로 팔꿈치 보호대가 김도영을 살린 셈이 됐다. 만약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뼈에 치명적인 골절 부상을 입어 대표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으로 보였다. 다행히 큰 부상을 면한 김도영은 스스로 털고 일어나 1루로 향했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다음 타석에서 테이핑한 모습도 포착됐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
다음날인 23일 기자들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공이 좀 빨라야 말이지. 사실 볼이 워낙 빠른 친구(안우진)라 더 놀랐다. (김)도영이가 움직이기 편하게 하려고 보호대를 조금 얇은 걸 차고 들어가는 선수 중 하나다. 최소한의 보호막 정도만 차는 유형"이라며 "사실 맞았을 때 (저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 왼쪽 팔꿈치는 타석에서 계속 투수에게 보여줘야 하는 부위라 통증이나 잔상이 남으면 타격 밸런스나 몸 상태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걱정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천만다행으로 김도영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이 감독은 "오늘 출근해서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서 바로 스타팅으로 넣었다. 호텔 사우나에서도 만났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오선우(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큰 부상을 피한 김도영은 변함없이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 타선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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