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노장 카를로스 카라스코(39)의 관록 있는 투구를 앞세워 이틀 전 9-0 리드를 놓치고 역전패한 트라우마를 이겨냈다.
LG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12-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패를 나눠가진 LG는 61승 1무 50패로, 같은 날 끝내기 만루포를 맞고 패배한 KIA 타이거즈를 0.5경기 차 제친 3위가 됐다. 한화는 49승 3무 57패로 7위에 머물렀다.
이틀 전 악몽을 이겨낸 LG다. 1회 문정빈, 2회 송찬의의 좌월 스리런으로 3회도 안 돼 8-0으로 앞서갔던 LG는 3회 위기를 맞았다. 두 개의 사구와 실책이 겹쳐 1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카라스코가 문현빈과 한지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 하면서 또 한 번 트라우마가 올라오는 듯했다.
하지만 카라스코는 노시환을 3구 삼진,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3회를 끝냈다. 이후 안정감을 찾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면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선발 박준영이 1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5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문현빈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이 4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타선 집중력에서 LG가 앞섰다. 송찬의가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 문보경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문정빈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신민재도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초반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송찬의(좌익수)-문보경(3루수)-문정빈(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홍창기(우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이에 맞선 한화는 김태연(우익수)-문현빈(중견수)-한지윤(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박정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2003년생 우완 박준영.
2경기 연속 1회에 점수를 낸 LG다. 1회초 1사에서 박해민과 송찬의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문보경이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뒤이어 등장한 문정빈은 박준영의 초구 포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타구속도 시속 163km로 날아간 공은 비거리 120m의 스리런이 됐다. 문정빈의 시즌 15호포.
2회에도 득점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이주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신민재의 볼넷과 이어지는 폭투에 1사 2, 3루 찬스가 생성됐다. 여기서 박해민은 중견수 멀리 타구를 보내 이주헌의 득점을 도왔다.
여기서 송찬의는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박준영의 한가운데 몰린 5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송찬의가 친 공은 125m를 날아 좌측 상단 스탠드에 꽂혔다. 송찬의의 시즌 12호 포. 타구속도는 시속 175㎞. LG의 8-0 리드.

하지만 이틀 전 0-9도 뒤집었던 한화 타선이 다시 타올랐다. 3회말 선두타자 허인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도윤의 잘 맞은 타구를 LG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려 잡아냈지만, 박정현이 신민재의 포구 실책으로 살았다. 김태연이 다시 몸에 맞는 공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고, 문현빈이 초구를 통타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지윤은 풀카운트 끝에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또 좁혔다.
강백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구본혁이 한번에 잡지 못해 또 한 번 만루가 채워졌다. 하지만 카라스코가 노시환을 3구 삼진,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3회가 끝났다.
LG는 한 점이라도 더 달아나려 애썼다. 8-3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했다. 신민재가 기습 번트로 출루에 성공했고, 박해민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스틴이 몸쪽 직구를 노려 좌익수 방향으로 보내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LG의 9-3 리드.
카라스코가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한화의 추격 분위기를 잠재웠다. 그 사이 LG는 8회초 1사에서 박동원이 우중간 2루타, 홍창기가 볼넷,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만루를 만들고 박해민, 오스틴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송찬의의 땅볼 타구 때는 병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민재가 홈인, 12점째를 만들었다.
이후 존 케네디, 김영우, 손주영이 등판해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책임지며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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