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슈팅 9개를 퍼붓고도 침묵한 '에이스' 손흥민(34)을 두고 LAFC 사령탑과 최고 파트너가 냉철한 진단을 내놨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틀랜드 팀버스와 1-1로 비겼다. 전반 4분 만에 불의의 선제 실점을 내준 LAFC는 구단 신기록인 34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후반 34분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에 그치며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양 팀 최다인 9개의 슈팅을 때리며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북중미 월드컵 직후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몰아쳤던 손흥민은 리그스컵을 포함해 공식전 6경기(선발 5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을 이어갔다.
LAFC에 따르면 손흥민의 최고 공격 파트너로 통하는 부앙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 팀들이 손흥민과 자신을 상대로 펼치는 수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밝혔다. 부앙가는 "상대 팀들이 나뿐만 아니라 손흥민을 대하는 수비 방식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며 "매 경기 수비수 한 명이 완전히 달라붙어 밀착 마크를 하고, 공을 잡으면 기본적으로 2~3명이 에워싼다. 이제 피치 위에서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수비수 3명을 상대로 혼자 돌파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패스를 주고받으며 빈 공간으로 계속 움직이고, 나의 플레이 스타일과 팀 차원의 공격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역시 상대의 극단적인 밀집 수비 속에서 손흥민의 고립을 막기 위해 고심했다고 고백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날 윙어 티모시 틸먼을 안쪽으로 좁혀 뛰게 한 전술적 배경에 대해 "상대가 완전히 내려앉아 페널티 박스를 메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상대 수비가 빽빽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에 홀로 고립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라이언 홀링스헤드와 부앙가를 높은 위치까지 전진시켜 측면 공간을 확보하고, 틸먼을 하프스페이스로 침투시켜 손흥민을 가짜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가까이서 지원하도록 했다"며 "전통적인 타깃형 9번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한 해법이었다"고 덧붙였다.
골 침묵과 1-1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에도 사령탑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태도를 감쌌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3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상대 박스 안에서만 48번의 터치를 기록했고 엔드라인까지 끊임없이 파고들었다"며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연달아 터진 날이었고, 4-1로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공격진만을 탓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가 내려앉아 텐백을 구축할 때 이를 정교하게 무너뜨리는 작업은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숙제"라며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를 매 경기 유지한다면 앞으로 수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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