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를 넘은 악성 댓글과 사이버 테러의 상처를 실력으로 털어낸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8)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전격 이적한다.
세르비아 유력 매체 '스포르탈'은 24일(한국시간) "설영우가 즈베즈다에서 두 시즌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끝에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이적이 확정적이다. 같은 날 세르비아 매체 'B92넷'과 '텔레그라프' 등이 설영우의 아우크스부르크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즈베즈다는 기본 400만 유로(약 64억 원)에 옵션 150만 유로(약 24억 원)를 더해 최대 550만 유로(약 88억 원)의 이적료를 챙기며 향후 10%의 셀온 조항까지 확보했다. 2024년 여름 울산HD에서 150만 유로에 설영우를 데려왔던 즈베즈다는 막대한 수익을 남겼다.
이번 분데스리가행은 최근 월드컵 직후 불거졌던 가혹한 비난 여론을 정면 돌파해 이뤄낸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다. 설영우는 지난 2026 북중미월드컵 당시 1차전 체코전 풀타임(2-1 승), 2차전 멕시코전(71분), 3차전 남아공전 풀타임까지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헌신했지만, 대표팀의 조별리그 부진과 함께 거센 비난의 표적이 됐다.


물론 경기를 못했을 때 비판을 받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 할 수 있지만, 당시 여론은 경기력 평가의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 악의적인 비난과 인신공격, 가족을 향한 협박성 메시지로 얼룩져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 세르비아 현지 매체 '스포르티뇨'마저 "월드컵으로 인한 잔혹한 린치, 팬들이 즈베즈다의 에이스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며 일부팬들의 도를 넘은 악플 실태를 지적했을 정도였다.
남아공전 직후 설영우 측은 "최근 확인된 댓글과 메시지 중에는 욕설, 개인적 인신공격, 악의적인 비방, 허위 사실 유포 등 건강한 의견 표출의 한계를 넘어선 사례들이 식별됐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설영우 측은 그러면서 "현재 관련 게시물 및 댓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서로를 존중하는 건강한 소통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정작 설영우 본인은 당시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안 좋으니 많은 분이 만족하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라면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 칭찬을 받듯이, 못했을 때는 그만한 비판을 받을 준비가 돼야 한다"며 "외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팬분들한테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비난의 화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라운드를 지킨 설영우는 결국 실력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해냈다. 과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적 후 현재 FC포르투)이 즈베즈다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상위 리그로 도약했듯, 설영우 역시 세르비아 무대를 완벽히 평정하며 분데스리가 입성을 확정했다.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101경기 8골 1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확고한 핵심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 2025~2026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도 31경기 2골 5도움을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K리그 울산 시절 156경기 8골 14도움을 기록했던 유럽 무대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증명한 셈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세계적인 빅클럽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벤피카, 인터밀란, 모나코전 풀타임 소화에 이어 스페인 거함 FC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하피냐 등 최정예 멤버를 상대로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 패스로 만회골을 도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설영우가 향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9위에 오른 중상위권 팀으로, 과거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이 활약했던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한편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나카야마 유타(마치다 젤비아)를 110만 유로에 영입해 3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전북 현대의 유망주 김예건까지 품으며 아시아 자원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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