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망신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불거진 과거 외국인 심판진 대상 성접대 의혹 파문이 동아시아 축구계 전반으로 번진 가운데, 일본축구협회에 이어 중국축구협회까지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중국축구협회는 23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해 "대한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접대' 의혹에 중국축구협회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신속히 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1월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한중 심판 교류 프로그램 당시 방한했던 중국축구협회 소속 직원 3명이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9일 진상 파악 착수를 밝힌 뒤 나흘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조사를 종결했다. 이미 14년 전 일이라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 현실적 한계가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축구협회는 "사태의 진행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나 단서가 나오면 다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재조사 여지를 남겼다.
이에 앞서 일본축구협회(JFA) 역시 자국 심판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20일 도쿄에서 이사회를 열고 외부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성접대 논란에 연루된 일본인 심판 7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 유카와 가즈유키 일본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현지 취재진에 "대한축구협회가 일본 심판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승부조작 여부와 과도한 접대 수수 여부 두 가지 핵심 사항을 확인했으나 모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정황이 나오지 않는 한 추가 조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10여 명을 마사지 업소로 안내하고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성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 당시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으로 부회장 결재까지 거친 내부 문서가 확인됐고, 한국 대표팀은 해당 7경기에서 5승 2무를 거뒀다. 축구협회 관계자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일"이라고 진술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일본 '교도 통신'을 비롯해 베트남 'VN', 영국 '인디펜던트'와 '데일리 메일' 등 주요 외신들이 대한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심판 접대 실태를 집중 보도하며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사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강도 높은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