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축구의 또 다른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의 '신의 한 수'가 현지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아세안 현대컵 결승 원정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베트남과 태국은 오는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2골 차 리드를 안고 홈으로 돌아가는 만큼 한결 유리한 상황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에서 1골 차로 패하더라도 합계 점수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한다.
1차전에서는 김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빛났다. 베트남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좀처럼 태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자 김 감독은 후반 13분 과감하게 교체 카드 두 장을 동시에 꺼냈다. 응우옌 하이롱과 응우옌 꽝하이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지 불과 4분 만인 후반 17분 하이롱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꽝하이까지 추가골을 뽑아냈다. 김 감독이 동시에 투입한 두 선수가 나란히 골망을 흔들며 태국 원정 승리를 만들어냈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김 감독의 판단력을 칭찬했다. 베트남 매체 탄니엔은 23일 "김상식 감독의 용병술이 너무나 절묘했다"며 "후반 13분 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한 것이 경기의 결정적인 승부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 들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김 감독의 매우 예리한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적절한 선수 기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한 결정은 체력이 떨어지고 있던 태국의 수비 조직을 완전히 흔들어놨다"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정확한 카드를 꺼내든 김 감독의 뛰어난 전술적 안목을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매체는 말레이시아와 준결승 2차전에서도 김 감독의 교체 전략이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기록도 잇달아 써내려가고 있다.
먼저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아세안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끈 사령탑이 됐다. 김 감독은 2024년 대회에서도 베트남을 결승에 올려 태국을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2년 뒤 다시 결승에 진출하면서 타이틀 방어까지 눈앞에 뒀다. 베트남이 이번에도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아세안컵 2연패를 달성한다.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도 5년 넘게 팀을 이끌면서 두 차례 아세안컵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두 대회 연속 진출은 아니었다. 박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2018년 정상에 올랐지만 2020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태국에 막혔다. 2022년에는 다시 결승에 진출했으나 태국에 합계 2-3으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 체제의 상승세는 아세안컵에만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은 태국 원정 승리까지 포함해 최근 A매치 25경기에서 22승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성적이 따라오면서 보상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탄니엔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베트남축구협회(VFF)로부터 총 53억동의 포상금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23억동, 준결승에서 30억동을 각각 받았다. 여기에 후원사가 5억동을 추가로 지급하면서 포상금 규모는 58억동으로 늘어났다.
태국과 결승 원정 1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하자 VFF가 다시 25억동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베트남 대표팀이 확보한 포상금은 총 83억동(약 4억 4000만원)에 달한다.
우승할 경우 보상은 더욱 커진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은 이번 대회 우승팀에 약 78억동(약 4억 1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준우승 상금은 약 26억동(약 1억 3800만원)이다.
즉 베트남이 우승한다면 총 161억동(약 8억 5000만 원)에 해당하는 거금을 받을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도, 베트남 대표팀의 성적도 제대로 보상을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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