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대타 이호연의 9회말 끝내기 만루포를 앞세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회말 8-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KIA는 61승 50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2연패 탈출 성공. 3위 LG 트윈스와 승차도 0.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 50승 59패 2무를 기록한 가운데, 리그 단독 6위에 랭크됐다. 7위 한화 이글스, 8위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및 2리 앞서며 6위를 지켰다.
KIA 시라카와는 4⅔이닝(총 74구)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시즌 5번째 패전 위기를 맞이했지만, 극적인 역전승으로 패전을 면했다. 이어 정해영(1⅓이닝), 김범수(⅓이닝), 성영탁(1⅔이닝), 조상우(1이닝)가 차례로 공을 뿌렸다. 총 13안타의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3안타, 김도영과 박상준이 멀티히트를 각각 기록했다.
롯데 선발 비슬리는 5⅔이닝(총 95구)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몸에 맞는 볼 4탈삼진 4실점(4자책)을 마크했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시즌 9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어 이이무라(1⅓이닝), 최준용(1이닝), 김원중(⅔이닝)이 차례로 올랐다. 총 10안타의 타선에서는 레이예스와 전민재, 손성빈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나승엽(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한동희(3루수), 고승민(1루수), 한태양(2루수), 전민재(유격수), 윤동희(우익수), 손성빈(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비슬리였다. KIA는 확대 엔트리 시행일인 이날, 이호준과 정대선(이상 야수), 그리고 투수 정현수를 1군으로 콜업했다.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은 손성빈이 그대로 선발 출격한 게 눈에 띄었다. 전날 손성빈은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중지)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래도 천만다행, "불안정성은 있으나 기능적인 문제는 없으므로 관리하면서 경기 출전은 가능한 상태"라고 롯데 구단은 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검사 결과가 괜찮게 나와 경기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래도 지금 경기하다가 또 안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일단 경기는 뛰는 데까지 뛰어 보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상태가 어떤지 보고가 들어올 것"이라 부연했다.
KIA는 박재현(중견수), 카스트로(지명타자),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오선우(1루수), 한준수(포수), 박상준(1루수), 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시라카와였다. 확대 엔트리로 주효상과 변우혁, 박상준, 이창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콜업 배경에 관해 "(이)창진이의 경우, 저희 좌타자가 매우 많기 때문에 우타자들이 조금 필요했다. (박)재현이가 빠졌을 때, 또 우타자가 경기에 나가야 하는 상황일 때 쓰려고 한다. (변)우혁이는 3루 수비를 체크하고자 한다. (박)상준이는 이전부터 콜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한)준수의 타격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김)태군이가 나가면서, 준수가 잘 쳤던 투수들이 있으면 지명타자 출장도 고려 중이다. 그래서 포수는 3명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KIA는 1회와 3회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재현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상대 선발 비슬리의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했다. 이어 2사 후 나성범의 3루수 옆을 타고 빠져나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3회말에는 1사 후 김도영이 우중간 안타를 쳐냈다. 이어 나성범의 투수 방면 내야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은 KIA는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 선발 시라카와의 호투에 눌려 있던 롯데는 5회초 타선이 폭발했다. 대거 5득점을 올린 것이다. 선두타자 고승민의 좌전 안타, 한태양의 우중간 안타, 전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는 삼진 아웃.
이어 손성빈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 사이 3루 주자 고승민과 2루 주자 한태양이 홈으로 들어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의 3루 땅볼로 1, 3루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나승엽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4-2가 됐다. 계속해서 다음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마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5-2로 달아났다.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박상준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하주석이 1-0의 볼카운트에서 2구째 바깥쪽 높은 존에 걸친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하주석의 시즌 2호 홈런. 비거리는 120m였다. 점수는 5-4, 한 점 차로 좁혀졌다.
KIA는 7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출루했지만, 후속 김호령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태군마저 투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바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박상준이 우중간 안타를 터트린 것. 하지만 하주석이 1루 땅볼, 박재현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카스트로가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9회초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2사 2루에서 황성빈의 짧은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전민재가 3루를 밟고 홈으로 쇄도하다가 되돌아가던 중 태그 아웃을 당한 것이다. 치명적 주루사. 그리고 9회말. KIA의 공격. 롯데 투수는 김원중. 1사 후 나성범이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김호령이 좌전 안타를 쳐냈다. 이어 김태군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변우혁 때 대타 이호연을 투입한 KIA. 그리고 이호연이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작렬시키며 드라마를 썼다. KBO 리그에서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역대 1호 기록 2017년 5월 18일 이택근, 고척 한화-넥센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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