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선수가 없었다면 9회 2사 후 끝내기 대타 역전 만루포라는 KBO 최초 역사도 볼 수 없었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고 팀의 핵심 내야수로 거듭나고 있는 주인공. '광주석'이라 불리고 있는 사나이. 바로 하주석(32)이다.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회말 8-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KIA는 61승 50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2연패 탈출 성공. 3위 LG 트윈스와 승차도 0.5경기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1회말 나성범의 적시 2루타, 3회말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KIA 선발 시라카와가 5회초 갑자기 흔들리며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사실상 롯데 쪽으로 흐름이 기우는 듯했다.
그런데 이 흐름을 단 한 방, 그것도 빠르게 바꾼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하주석이었다.

6회말 KIA의 공격. 선두타자 박상준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다음 타석에 하주석이 들어섰다. 여전히 상대 투수는 롯데 선발 비슬리.
하주석은 침착하게 바깥쪽 높은 코스의 볼(149km 투심 패스트볼)을 잘 골라냈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는 비슷한 코스의 포크볼(139km)이 존 안으로 들어왔다. 이를 하주석은 놓치지 않았다.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한 것이다. 하주석의 시즌 2호 홈런. 비거리는 120m.
하주석의 홈런 덕분에 점수는 5-4,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자칫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수 있던 흐름을 완벽하게 끊어낸 것이다. 결국 KIA는 7회와 8회 모두 선두타자 출루에도 득점에 실패했지만, 9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이호연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시키며 새 역사를 썼다. 추격의 발판을 만든 하주석의 투런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하주석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정적으로 수비를 소화했다. 3루수 김도영과 함께 든든하게 내야진의 왼쪽을 지켰다.
강남초-덕수중-신일고를 졸업한 하주석은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중반까지 무려 15시즌 동안 한화에서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듯했다.
그랬던 하주석의 운명이 단 한 순간에 바뀌었다. 약 1개월 전인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당시 KIA가 한화로 투수 이형범을 보내는 1:1 맞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하주석은 광주로 향하게 됐다.
하주석은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테랑으로 흔들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로 이적한 뒤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61타수 18안타) 2홈런 2루타 5개, 10타점 8득점, 4볼넷 1몸에 맞는 볼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앞서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 저희는 내야수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이호연 등 적지 않은 내야 자원이 있었지만, 그래도 갈증을 드러냈다. 그래서 전격 영입한 게 바로 하주석이었다. 그리고 사령탑의 신뢰 속에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하며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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