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10구단 체제 출범 이후 초유의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뼈아픈 위기에 직면한 키움 히어로즈지만, 사령탑인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키움은 2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12로 대패했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를 꺾은 9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어느새 7경기까지 벌어졌다.
과거 8구단 체제 시절 롯데 자이언츠(2001~2004년)가 4연속 꼴찌를 기록한 바 있으나, 2015년 KT 위즈의 합류로 시작된 10구단 체제 도입 이후에는 단 한 팀도 겪지 않았던 불명예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10구단 체제 최다 연속 최하위 기록은 창단 초기 KT(2015~2017년)와 한화(2020~2022년)가 기록한 3시즌 연속이다. 키움의 이번 시즌 잔여 경기는 26경기에 불과해 사실상 최하위 탈출의 불씨를 살리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흔들림 없이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설종진 감독은 '탈꼴찌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지적과 함께 잔여 시즌 목표와 운영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하다 보면 탈꼴찌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차분하게 운을 뗐다.
설 감독은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확실히 잘해주고 있고 경기 내용도 많이 좋아졌다"며 "선수들에게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고 자연스럽게 탈꼴찌도 따라올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순위표를 의식하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설 감독은 남은 26경기 동안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작전 야구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단순히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승부처마다 과감한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쥐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설 감독은 "경기 상황을 보며 필요하다면 작전도 테스트 삼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정신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이겨보자'고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언제든 작전 사인이 나갈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순위표가 가리키는 현실은 냉혹하지만, 설종진 감독의 시선은 '체념'이 아닌 '집중'과 '성장'을 향해 있다. 사령탑의 굳은 결의대로 키움이 남은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끈질긴 경기력으로 반전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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