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김연아' 알리사 리우(21)가 새 시즌 빙판에 서지 않는다.
리우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지만 나는 이번(2026~2027) 시즌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리우지만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24년 만에 미국에 이 부문 금메달을 안기며 전성기를 알린 터였기 때문이다.
리우의 커리어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만 13세였던 2019년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재능을 뽐낸 리우는 그해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국제대회에서 성공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써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6위에 오른 리우는 같은 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호령할 선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을 마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번아웃이었다. 어린 나이부터 너무 앞만 보고 알려왔고 16세에 결국 빙상계를 떠났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심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에 전념하던 그는 2024년 3월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를 선언했다.

천재성은 여전했다. 2년 7개월 만에 복귀전이었던 2024 CS 부다페스트 트로피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5~2026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감동을 안겼다.
평소에도 개성 넘치는 의상과 헤어 컬러, 발언 등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보인 리우다. 각종 시상식에서도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전성기에 다시 한 번 쉬어가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번엔 이유가 조금 달랐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리우는 "저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 예술성과 스케이팅 실력을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제게 있어 스포츠는 제 개인적 성장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재정비를 하고 여러 가지를 다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다시 돌아올 것이다. 가까이에서든 멀리서든 제 팀원들을 응원하겠다. 곧 다시 만나자"고 전했다.
최전성기에서 휴식을 택한 리우는 2027~2028시즌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전과 달리 완전히 빙판을 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원하는 수준으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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