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KIA 타이거즈가 이 외국인 타자를 퇴출했다면 어쩔 뻔했을까. 투런포에 이어 만루포까지 터트리며 7타점을 올린 주인공. 바로 KIA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다.
KIA는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16-11 승리를 거뒀다.
KIA는 지난 25일 9회말 이호연이 KBO 역사상 최초로 '2사 후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16-5로 승리했다. 그리고 26일 승리까지 더해 2연승에 성공했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이제 27일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이 승리로 KIA는 62승 50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2연승 성공. 같은 날 NC 다이노스를 누른 3위 LG 트윈스와 승차도 0.5경기를 유지했다.
카스트로의 맹활약이 빛났다. 카스트로는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 2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말에는 삼진으로 물러난 카스트로. 그의 방망이는 3회말부터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3회 1사 2루 기회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
4회말에는 2사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1-1에서 롯데 선발 로드리게스의 3구째 한가운데 스위퍼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다섯 번째 타석을 밟았다. 상대 투수는 이민석.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가운데로 몰린 150km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쳐냈다. 카스트로가 시즌 14호, 15호 홈런을 하루에 모두 기록한 순간이었다.


KIA는 지난 6월 외국인 타자 교체 건으로 고심을 거듭했다. 당시 카스트로의 부상 속,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했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가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KIA를 떠나기 전 아데를린은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4(121타수 32안타) 10홈런 31타점 17득점 7볼넷 25삼진 장타율 0.554, 출루율 0.308, OPS(출루율+장타율) 0.862, 득점권 타율 0.355의 성적을 거뒀다. 단 32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터트렸기에, 매력적인 건 분명했다. 그렇지만 결국 KIA의 최종 선택은 아데를린이 아닌 카스트로였다.
당시 KIA 구단은 "6주 계약이 종료되는 아데를린과 연장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선수 개인 사정으로 인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아데를린과 재계약 불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카스트로는 전반기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159타수 50안타) 34타점 6홈런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7(120타수 44안타) 25타점 9홈런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치른 경기 수는 적은데 전반기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경기 후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카스트로가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며 칭찬했다.
카스트로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남은 경기들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값진 승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특히 2개의 홈런과 7타점을 기록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차례 홈런 상황에 대해 "로드리게스의 공이 좋았기 때문에 실투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3구째 스위퍼가 눈에 보이는 높이로 들어왔고, 잘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서 "이민석과 승부에서는 1사 만루였기 때문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기 위해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던 게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는 "최근 몇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야구에는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중심타선에서 안 좋은 흐름이 계속되면 안 되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 경기를 계기로 다시 좋은 타격감을 회복한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끝으로 그는 "팀이 어려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순위를 의식하면 급해지기 때문에, 다른 팀들을 의식하진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이고, 매 경기 최고의 집중력으로 임하겠다. 그러다 보면 팀이 목표하는 최고의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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