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의 전담 코치 제이슨 스테이시가 13살 때 노숙자 생활을 하며 칼부림과 총격 위기에서 살아남은 과거를 고백했다.
영국 '더선'은 25일(한국시간) "스테이시 코치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와 험난한 생존기를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인 스테이시는 미 공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13살의 나이에 거리로 나앉았다. 그는 노숙 생활 중 총으로 머리를 맞아 세 번이나 뇌진탕을 겪었고, 칼에 찔리거나 총격을 받기도 했다.
스테이시는 "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부적절한 장소와 환경에 놓였을 뿐"이라며 "하지만 마약만큼은 절대로 손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주짓수 블랙벨트 유단자인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돈을 모아 스포츠 테라피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 프로축구(MLS) 시애틀 사운더스를 거쳐 사발렌카 팀에 합류했다. 스테이시는 "길거리에서 터득한 생존 본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시는 사발렌카가 20살이던 2018년부터 8년째 지도를 맡고 있다. 매체는 "그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기복이 심했던 사발렌카의 체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특유의 파워 테니스에 다양한 기술을 입혔다. 사발렌카가 장난삼아 그의 민머리에 낙서를 할 정도로 두 사람은 허물없는 사이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사발렌카 역시 숱한 시련을 겪었다. 2019년 아버지 세르게이를 떠나보냈고, 2022년에는 극심한 서브 난조로 자신감을 잃었다. 하지만 스테이시와 서브 전문가 가빈 맥밀란의 집중적인 도움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결국 사발렌카는 2023년 호주 오픈에서 첫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메이저 대회 우승컵 3개를 더 들어 올렸다. 통산 상금 5000만 달러(약 691억원)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세계 랭킹 1위 100주 유지'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다소 주춤하다. 사발렌카는 지난 3월 마이애미 오픈 우승 이후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채 US 오픈을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무관'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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