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찬 호너(52) 전 F1 레드불 레이싱 감독의 성추문을 폭로했던 여성이 새 직장에서도 해고됐다. 반면 스캔들 여파로 팀을 떠났던 호너는 지인들에게 "누명을 벗은 기분"이라며 홀가분한 심경을 밝혔다.
영국 '더선'은 26일(현지시간) 이 여성이 다른 모터레이싱 회사로 이직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신뢰 문제'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회사의 미국 본사 경영진은 지난달 헝가리 그랑프리 출국 직전 공항에서 그를 전격 직위 해제했다. 사유는 '신중함 부족'이었다.
지난해 10월 약 300만 파운드(약 56억원)의 입막음용 합의금을 받고 레드불을 퇴사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퇴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24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여성이 호너의 부적절하고 통제적인 행동을 사내에 고발하며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레드불 측은 외부 독립 조사를 거쳐 같은 해 2월 호너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 반전이 일어났다. 호너가 이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사진을 요구하고 채팅 기록 삭제를 종용한 정황이 담긴 왓츠앱(WhatsApp) 대화 내용이 모터스포츠계와 언론에 대거 유출된 것이다. 폭로된 대화에는 여성이 상사의 성적인 요구에 지쳐 "당신의 아내 제리가 다른 사람과 이런 문자를 주고받는다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따지는 내용도 포함됐다.


호너의 아내이자 스파이스 걸스 출신인 제리 할리웰은 비행 중 이 충격적인 유출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쏟았지만, 끝까지 남편 곁을 지켰다. 이후 여성이 조사 결과에 반발해 항소했으나 이마저도 독립적인 왕실 고문 변호사(KC)의 재조사를 거쳐 그해 8월 최종 기각됐다.
두 차례 내부 조사에서 혐의를 벗었음에도 호너는 결국 팀의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2025년 7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년간 팀을 이끈 역대 최장수 F1 감독으로서 그는 약 8000만 파운드(약 1504억원)의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스캔들은 간판 드라이버 막스 페르스타펜의 아버지 요스 페르스타펜이 호너의 해고를 줄기차게 촉구하는 등 팀 내 심각한 파벌 싸움의 불씨가 됐다. 호너의 고별전이었던 실버스톤 그랑프리 현장에서도 두 사람이 격렬한 언쟁을 벌이는 등 갈등은 끝내 봉합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