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를 향한 찬사는 해외에서도 끊이질 않는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역대 최고 지배력을 입증하는 대기록을 작성하자 대만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만 매체 'ITS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한국의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이 ELO 포인트 2900점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초이자 역대 1위에 오르는 전설을 썼다"며 "린단(중국), 리총웨이(말레이시아) 등 배드민턴계의 위대한 전설들마저 모두 넘어선 무적의 상태"라고 집중 조명했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직후 배드민턴 통계 전문 사이트 '배드민턴 랭크'가 산출한 전성기 ELO 랭킹에서 종전 2882점에서 2903점으로 포인트를 끌어올렸다. ELO 포인트 2900점을 돌파한 선수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 복식 등 배드민턴 5개 전 종목을 통틀어 안세영이 역사상 최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안세영은 역대 최고 수준의 지배력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ELO 랭킹은 일대일 방식 경기에서 선수 실력을 수치화해 상대적인 우열을 측정하는 평가 방식이다.

선수의 상대적 지배력을 수치화한 이 랭킹에서 올림픽 2관왕이자 세계선수권 5회 우승자인 린단이 2807점으로 2위, 리총웨이가 2773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모모타 겐토(일본·2731점)와 빅토르 악셀센(덴마크·2705점)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고, 안세영의 오랜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는 2683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매체는 "현역과 은퇴 선수를 통틀어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에 안세영이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대회 기간 중국 선수와 유쾌한 일화도 조명됐다. 올 시즌 안세영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왕즈이(중국)는 4강전에서 안세영에게 0-2로 완패한 뒤 직접 다가와 "어떻게 해야 당신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세영은 웃으며 "비밀"이라고 답한 뒤 "나는 항상 경기에서 승리를 갈망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훈련한다"며 남다른 훈련량과 꾸준함을 비결로 꼽았다.
앞서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2위)를 49분 만에 2-0(21-17, 21-14)으로 완파했다. 2023년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시상대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결승전 상대였던 라이벌 야마구치 역시 완패를 인정했다. 일본 매체 '닛테레뉴스'에 따르면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야마구치는 안세영에 대해 "대부분의 대회에서 우승만을 차지하는 정말 강한 선수"라며 "이 위치에 올랐음에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며, 아직 더 성장해야겠다고 느끼게 해주는 선수가 있다는 점은 스스로에게 대단히 좋은 자극"이라고 극찬했다.
발 통증 부상 여파로 직전 대회들을 기권하는 악재 속에서도 64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이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연패를 정조준한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3년 전보다 이번 우승이 훨씬 더 좋다.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도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거침없이 달려든다면 상대도 긴장할 것이다. 준비한 대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대 최고 지배력을 증명한 안세영은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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