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상식에 섰던 임애지(27·화순군청)가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찾아온 부상 탓이다.
28일 대한복싱협회와 임애지 등에 따르면 그는 최근 훈련 도중 전방십자인대 등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결국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그는 이번 대회 여자 복싱 54kg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임애지는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 20일만 하더라도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개막 D-30 미디어데이에 복싱 대표로 참석해 출사표까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훈련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안타까운 악재가 찾아왔고, 결국 세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을 마치게 됐다.
실제 임애지는 지난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당시 "이번이 아시안게임 세 번째 출전인데, 지난 두 번째 대회 땐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면서 "이번 대회 때는 결승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대회 당시엔 8강에서 탈락했고, 2022 항저우 대회 땐 16강에서 북한 방철미에게 져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그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자 첫 메달 도전 무대이기도 했다.

마침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새 역사'를 쓰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터라,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당시 그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이자 남녀 통틀어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실력뿐만 아니라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이 '부담'으로 바뀐 상황에서도 그는 묵묵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임애지는 "올림픽을 마친 뒤엔 부상 관리에 신경 썼다.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감사했지만, 시합 내용은 늘 아쉬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 이후 사실 부담이 더 많아졌다. 저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코치님들께서 '과대평가'해주신다는 생각을 할 만큼 부담이 많았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그냥 저를 믿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임애지는 담담하게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도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불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 그는 가장 안타까운 이유로 그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임애지는 소셜미디어(SNS)에 "함께하지 못해 아운 마음이 크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주는 응원과 관심은 정말 힘이 된다. 기대해 주시고 응원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직접 작성한 아시안게임 포기 사유서에는 '포기하기 싫다'는 안타까운 메시지도 더했다. 임애지가 빠진 자리엔 대표선발전 당시 2위였던 양이영(구미시체육회)이 대신 대체 출전자로 대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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