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심판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라운드 위 오심과 권위주의적인 불통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심판진의 부적절한 '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판정 불신을 넘어 선수와 현장을 대하는 심판진의 기본 자질과 태도 자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최근에는 여자 실업축구 무대에서 충격적인 성희롱성 막말 사태가 터졌다.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도중 배선영 주심이 무선 교신을 통해 지소연을 겨냥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발언을 들은 지소연이 항의하자 주심은 사과 대신 옐로카드를 꺼냈고, 주머니에서 레드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위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팀의 대응은 불신을 더 키웠다. 당초 협회는 "생리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 심판진은 생리를 뜻하는 은어인 '걸스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적인 단어만 피했을 뿐 동일한 취지의 은어를 쓴 사실을 뒤늦게 시인한 셈이다. 수원FC 위민 구단은 진상 규명을 위해 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에 공식 공문을 제출하기로 했다.
심판진의 부적절한 언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최근 울산HD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도 신경전을 벌이던 이승우(전북)를 향해 심판진 중 한 명이 "원래 저런 애다. 저렇게 살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필드 위 판정 논란과 독단적 경기 운영도 극에 달했다. 지난 1일 K리그2 수원 삼성과 충북청주 경기에서는 수원의 페널티킥 상황을 주심과 비디오판독(VAR) 심판이 모두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역전골마저 석연찮은 파울로 취소됐다. 협회는 사후 브리핑을 통해 페널티킥 누락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골 취소 상황에 대해서는 "프로토콜에 부합한다"는 규정 해석만 앞세워 책임을 회피했다. 당시 선수들을 말리며 정중히 상황 설명을 요구한 구단 직원에게 다짜고짜 퇴장 카드를 꺼내 들었던 주심의 권위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끝내 사과는 없었다.
심판 행정을 책임져야 할 수뇌부마저 파행의 연속이었다.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반말조로 답하는 등 안하무인 태도로 거센 질타를 받았다. 16년째 월드컵 본선 심판을 배출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는 "지면 심판을 욕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제도 탓을 했다. '셀프 배정' 등 카르텔 의혹이 쏟아지자 며칠 뒤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던지고 자리를 떠났다.
수장의 무책임한 도피성 사퇴, 그라운드 위 결정적 오심과 권위적인 불통, 여기에 선수를 향한 부적절한 언사까지 겹쳤다. 오심보다 더 무서운 불통과 태도 논란이 반복되는 한, 한국 축구 심판계를 향한 팬들과 현장의 불신은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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