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를 대표하는 해결사인데 아직 골이 없다. 하지만 사령탑은 오히려 폭풍 칭찬을 보내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바사니 역시 자신의 득점보다 팀 승리를 먼저 바라보고 있다.
부천의 외국인 공격수 바사니는 구단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 2024년 수원삼성을 떠나 부천 유니폼을 입은 뒤 3시즌 동안 90경기에서 27골 1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첫 시즌부터 강렬했다. 2024시즌 K리그2 35경기에서 11골 7도움을 올렸고, 2025시즌에는 14골 6도움을 몰아치며 부천의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그런 바사니에게 올 시즌은 다소 낯설다. K리그1 17경기에 출전해 5도움을 기록했지만 아직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상하리만큼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0골에 머물러 있다.
공격수이자 팀의 에이스다. 그것도 지난 두 시즌 동안 수많은 골을 책임졌던 선수라면 조급함이 생길 법하다. 하지만 바사니는 개인 득점에 지나친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바사니는 지난 8월 29일 FC안양과 홈경기를 마친 뒤 스타뉴스와 만나 "사실 골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보다는 올해 우리 팀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팀을 돕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골은 넣지 못하고 있지만 어시스트를 하고 있다. 그렇게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팀을 돕고 있다"며 "일단 팀이 먼저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압박감은 없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득점이 없는 상황에서도 바사니가 공격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바사니는 직전 안양전에서도 베테랑 미드필더 김종우의 골을 도왔다.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침착하게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 감독은 "아직 득점은 없지만 바사니로 인해 항상 좋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득점 루트나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바사니도 사령탑의 신뢰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영민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 부분에 너무 감사하다"며 "팀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이든 수비든 내 역할에 충실하면서 팀의 승리를 돕고, 팀이 득점하는 데 힘을 보태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부천은 7승10무9패(승점 31)를 기록하며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3위 전북현대(승점 39)와 격차도 승점 8에 불과하다.
바사니는 "우리는 항상 도전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찾고 있다"며 "그 부분들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전 경기에서 승리했던 경험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문제점을 계속 찾아내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았다. 구단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의 주인공에게 시즌 첫 골이 누구보다 간절할 법하지만 바사니의 시선은 오직 부천의 승리를 향해 있었다.
개인 득점과 팀 승리 가운데 하나를 골라달라는 질문에도 고민은 길지 않았다. 바사니는 "무조건 팀이 승리하는 걸 고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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