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 한국과 일본. 두 팀의 치열한 '한일전'은 스포츠계의 오랜 화두다. 한국과 일본이 해외파를 포함한 최정예 전력으로 맞붙은 A매치는 무려 15년 전인 2011년 8월 삿포로 친선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동아시안컵이나 2021년 친선전 등 맞대결이 있었으나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를 온전히 소집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등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한일전이 성사되지 않았고, 양국의 '1군' 맞대결은 15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현재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며, 개개인의 시장 가치와 기량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이다.
이에 현시점 한국과 일본의 최정예 가상 베스트11을 구성해 객관적 전력을 가늠해 봤다. 'AI 매치 시뮬레이션'을 통해 양 팀의 가상 맞대결 승패 전적을 산출하고, 어느 쪽이 우위에 있는지 살펴봤다.

한국과 일본의 객관적 전력을 가늠하기 위해 인기 축구 게임 'EA FC 26'의 선수 능력치(OVR) 데이터를 바탕으로 베스트11을 구성했다.


▶ 한국 베스트11: 에이스 중심의 비대칭 전력
AI는 "한국은 손흥민(OVR 85)과 김민재(OVR 82)라는 확실한 월드클래스 코어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강인(OVR 79)과 황희찬(OVR 75)이 가세한 공격진의 파괴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수비진의 양 측면 풀백과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자리는 OVR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으로 평가돼 포지션 간 능력치 편차가 다소 존재하는 '하이엔드형' 스쿼드의 특징을 보인다"고 평했다.
▶ 일본 베스트11: 빈틈없는 상향 평준화 밸런스
AI는 "일본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쿼드 전체의 고른 능력치가 돋보인다. 공격진의 미토마(OVR 82), 쿠보(OVR 82), 도안(OVR 82)이 모두 80점대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파괴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드필더와 수비진 역시 대부분 70점대 중후반에 포진해 있어 공수 밸런스가 매우 안정적인 '상향 평준화형' 스쿼드다. 한국처럼 85 이상의 압도적인 크랙은 부족할 수 있으나, 약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 韓日 베스트11 '종합 평가'
AI는 "'EA FC 26'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본 양 팀의 가상 베스트11 전력은 확연한 스타일 차이를 보인다"며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강력한 창과 김민재라는 견고한 방패를 앞세워 단번의 파괴력으로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반면 "일본은 주전 전원이 고른 기량을 보유하여 경기 내내 일관된 주도권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스쿼드"라며 "이러한 양 팀의 스쿼드 특성이 향후 진행될 AI 매치 시뮬레이션의 승패 결과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양 팀의 'EA FC 26' 기반 베스트11과 전술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입력하고, 중립 구장 기준 총 100회의 가상 맞대결 시뮬레이션을 구동해 승패 전적과 매치 데이터를 도출했다. 그 결과 한국이 42승 21무 37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경기 양상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평균 점유율은 일본이 53.8%로 한국(46.2%)을 앞서며 전반적인 경기 주도권을 쥐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득점력에서는 한국이 총 138골(경기당 평균 1.38골)을 터뜨려 총 129골(경기당 평균 1.29골)을 기록한 일본을 상회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미드필더진의 고른 능력치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갔으나, 최종 결정력에서는 확실한 코어 공격수를 보유한 한국이 실리를 챙기며 전체 승률 42%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 세부 데이터 분석 및 경기 양상
-한국 우세 요인: 에이스 결정력의 차이
AI는 "점유율에서는 일본이 53.8%로 우위를 점했으나, 박스 안 결정력에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섰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이 관여한 역습 및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 전환율이 승부처마다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재의 중앙 방어선 역시 일본의 침투 패스를 높은 확률로 차단했다"고 전했다.
-일본 우세 요인: 미드필더 장악력과 공격 전개
AI는 "사노, 카마다, 도안, 미토마로 이어지는 일본의 2선 및 윙백 라인은 한국의 측면 풀백 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했다"며 "일본이 승리한 37경기 중 절반 이상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국 수비진의 체력 저하를 유도한 후반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승부 분수령
AI는 "전체 100경기 중 1골 차 이내 접전이 68경기에 달할 정도로 팽팽한 양상을 띠었다. 한국의 '초격차 에이스 한 방'과 일본의 '고른 전력 기반 주도권 축구'가 맞물리며 치열한 백중세 결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 최다골은 손흥민(46골) vs 미토마(38골)
AI는 46골을 넣은 손흥민에 대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슛 정확도(SHO 84)와 빠른 스피드(PAC 84)를 보유해, 상대 스리백 뒷공간을 파고드는 속공 상황에서 압도적인 결정력을 발휘했다"며 "좌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시도하는 중거리 슛과 패널티박스 안 감아차기가 주된 득점 루트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38골을 기록한 미토마에 대해선 "뛰어난 드리블과 가속력(PAC 87·DRI 86)을 앞세워 한국의 우측 풀백 라인을 흔들었다. 1대1 돌파 후 직접 마무리하거나 컷백에 이어지는 간결한 슈팅으로 일본 공격진 중 가장 높은 득점 빈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정종봉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번 AI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치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한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일본 선수들의 성향을 잘 분석해 일본의 점유율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은 매우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것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정 위원은 "한국 공격수들의 파괴력은 일본 수비가 1대1로 감당하기에 상당한 부담이다. 측면 수비와 2선의 협력 수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본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점유율이 앞서더라도 공격 지역(파이널 서드) 진입 빈도보다는 중원(미들 서드)에서의 점유율일 확률이 높다. 오히려 우리가 미들 블록에서 공을 끊어냈을 때 황인범, 이재성, 백승호의 전진 패스를 시작으로 공격수들의 파괴력과 측면 자원들의 가담이 어우러지면 압도적인 공격 시퀀스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양 팀의 최정예 베스트11이 맞붙을 경우의 승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확실한 우위를 예상했다. 정 위원은 "지금 전력으로 10번을 맞붙는다면 한국이 7번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나머지 3번은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 등 당일 변수를 고려한 수치"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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