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임시로 이끌게 된 로베르트 모레노(49·스페인) 감독의 현장 복귀는 꼭 1년 만이다. 러시아 PFC 소치를 이끌다 지난해 8월 말 경질된 뒤, 이번 한국 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모집에 지원해 합격하면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수석코치,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 및 감독(2019년) 출신 등 과거 이력은 분명 화려한 사령탑이다. 다만 최근 커리어는 과거 커리어와 비교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한 시즌을 채 이끌지 못한 채 '불명예 경질' 당해 팀을 떠나는 사례들이 반복됐던 탓이다.
실제 모레노 감독은 지난 2022년 3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그라나다를 이끌다 시즌 도중 경질됐다. 7경기에서 무려 6패를 당하며 팀이 크게 흔들리자, 구단이 모레노 감독의 경질 결단을 내렸다. 결국 그는 부임 첫 시즌도 다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이후 모레노 감독은 유럽 빅리그가 아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1부) 소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시즌엔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으나 이듬해 곧바로 승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승격 첫 시즌, 개막 7경기에서 1무 6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친 끝에 결국 또 불명예 경질됐다.

이후 1년의 공백기를 거쳐 모레노 감독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팀이, 바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모집에 지원하며 현장 복귀를 추진한 그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으며 1일 정식으로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감독 복귀는 1년 만, 국가대표팀 감독직 복귀는 2019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홍명보 감독을 거치며 추락한 한국축구가 반등이 필요하듯, 모레노 감독 스스로도 반등이 절실하다. 화려했던 초반와 거리가 먼 최근 커리어, 그마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그로서도 반드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만 올해 6경기까지인 계약을 늘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나아가 2030 FIFA 월드컵 지휘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결국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꿔야 하고, 모레노 감독 입장에서도 한국축구를 발판 삼아 커리어 반전의 서막을 올려야 한다. 올해 11월 27일까지, 단 6경기 A매치 평가전만 지휘하기로 계약한 임시 감독이지만, 그럼에도 '모레노호' 성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레노 감독뿐만 아니라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등 5명의 스페인 국적 코치도 사단으로 함께 한다. 데뷔전은 9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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