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미래가 사실상 초토화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한국시간) "클리퍼스가 카와이 레너드와 관련한 샐러리캡 우회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1라운드 지명권 5장을 박탈당하고,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NBA 사무국은 클리퍼스 구단주 스티브 발머에게도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미국 CBS뉴스 역시 "NBA가 클리퍼스와 슈퍼스타 레너드의 샐러리캡 우회 혐의와 관련해 중징계를 내렸다"며 "코트 밖 스폰서십 계약을 둘러싸고 1년간 이어졌던 논란과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특히 클리퍼스 입장에서 치명적인 것은 미래의 1라운드 지명권이다.
NBA의 이번 징계에 따라 클리퍼스는 5년 연속 1라운드 지명권을 잃게 됐다.
문제는 그 이전에도 자체 1라운드 지명권이 없다는 점이다. 클리퍼스는 이전 트레이드로 인해 이미 2027년과 2028년 자체 1라운드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2027년부터 2033년까지 7년 동안 1라운드 지명권이 없는 셈이다. 결국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NBA가 이처럼 강력한 철퇴를 내린 배경에는 레너드의 수상한 광고 계약이 있었다.
레너드는 발머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환경 관련 업체 애스퍼레이션 펀드 어드바이저 LLC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광고 계약을 맺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레너드가 거액의 돈을 받으면서도 계약과 관련한 실제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계약이 NBA 샐러리캡을 우회해 레너드에게 사실상 추가 보수를 지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의심이었다.
NBA는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약 1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독립적인 조사에서 클리퍼스 구단의 반복적인 부정행위와 여러 건의 중대한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두 차례 NBA 챔피언에 오른 레너드가 구단의 선수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리그 규정을 우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는 파산한 환경 관련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NBA가 클리퍼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업은 클리퍼스의 발머 구단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우리 규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점과 이러한 부정행위로 이어진 클리퍼스 조직 및 지도부의 실패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징계 수위는 이번 규정 위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발머 구단주에게도 직접적인 책임을 물었다.
NBA는 발머가 레너드에게 샐러리캡 밖에서 수입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발머는 향후 1년 동안 NBA 리그 및 클리퍼스 구단과 관련한 모든 활동에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레너드 역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NBA에 70만 달러(약 10억 원)를 납부해야 한다.
조사에서는 레너드가 클리퍼스가 대신 지불한 개인 비용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너드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내린 판단 착오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나의 최우선 순위는 가족과 농구, 그리고 코트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었다"며 "토론토로 돌아가는 지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이번 일을 마무리한 뒤 깨끗한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레너드의 삼촌이자 전 비즈니스 매니저인 데니스 로버트슨도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NBA는 로버트슨이 조카를 대신해 클리퍼스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고, 향후 5년 동안 NBA 구단과 접촉하거나 관련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구단 수뇌부도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 질리언 주커 클리퍼스 비즈니스 운영 부문 사장은 1년간 무급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로런스 프랭크 농구 운영 부문 사장에게는 6개월 무급 자격정지가 내려졌다.
여기에 NBA 사무국은 향후 5년 동안 클리퍼스를 대상으로 별도의 규정 준수 및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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