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드민턴에는 '여제' 안세영(삼성생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랭킹 12위 김가은(삼성생명)도 첫 경기부터 완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가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25위 운나티 후다(인도)를 2-0(21-10, 21-18)으로 제압했다.
첫 게임에서는 실력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김가은은 시작과 함께 4-0으로 치고 나간 뒤에도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첫 게임을 21-10으로 가볍게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후다의 반격에 고전하기도 했다. 후다는 공격적인 스매시와 빠른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맞섰고, 한때 15-1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부는 18-18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김가은의 집중력이 빛났다. 김가은은 18-18에서 내리 3점을 따내며 그대로 승부를 끝냈다.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몰아붙이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상대국 인도 언론도 김가은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인도 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경기 후 "운나티가 세계랭킹 12위 김가은의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인도 유망주 운나티는 김가은의 변화무쌍한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가은은 투어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올여름 중국을 꺾고 한국이 우버컵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가은은 특유의 속도 변화와 스트로크로 상대를 속이는 플레이에 능하다"며 "운나티는 김가은을 상대로 네트에서 공격해야 할지, 뒤로 물러나 수비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계속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첫 게임에서 보여준 김가은의 압도적인 경기력뿐 아니라 접전이 펼쳐진 2게임에서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김가은은 흐름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넘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운나티는 세계선수권에서 미셸 리(캐나다)를 상대했던 데 이어 이번에는 김가은을 만났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변화와 속임 동작을 활용할 경우 얼마나 상대하기 까다로운지를 다시 한번 경험한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세영도 나란히 16강에 오르면서 흥미로운 대진이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안세영과 김가은이 16강에서 각각 한첸시(중국)와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을 꺾는다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12위 김가은이 4강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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