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을 향한 중국의 경계심이 상당하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중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그만큼 최근 안세영의 기세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중국 선전신문망은 27일(한국시간)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선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중국 배드민턴 마스터스오픈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비롯해 일본의 간판스타이자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 중국의 왕즈이와 천위페이 등이 선전에 집결한다.
선전신문망은 "세계선수권 챔피언들의 맞대결부터 중국 대표팀의 신구 세력까지, 대회 첫 라운드부터 성사될 수 있는 빅매치와 준결승·우승 경쟁까지 올해 마스터스오픈은 매 경기 주목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대회 첫날인 9월 1일부터 안세영의 출격에 주목했다. 매체는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 웡홍양을 비롯해 펑옌저-황둥핑 혼합복식 조가 출전한다"며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 등 스타 선수들도 이날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날인 2일에는 중국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왕즈이와 천위페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특히 왕즈이는 한국의 김가은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선전신문망은 "왕즈이는 지난해 중국 마스터스에서 자신을 꺾었던 김가은을 상대한다"며 "왕즈이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다.
그러나 홈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중국 매체는 자국 선수들의 우승을 낙관하지 못했다.
바로 '거대한 벽' 안세영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선전신문망은 "천위페이와 왕즈이가 나란히 4강에 진출해 안세영과 우승을 놓고 경쟁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이를 이번 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중국 입장에서 걱정이 앞설 만하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게임 점수 2-0(21-17, 21-14)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이었다. 2022년 동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2023년 처음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우승 과정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한웨(중국)를 2-0으로 돌려세웠고,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왕즈이마저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상대로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을 연달아 만나고도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셈이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해도 최근 안세영의 기세를 감안하면 홈 선수들의 우승을 자신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BWF의 평가도 비슷했다. BWF는 세계선수권을 돌아보며 "왕즈이는 여전히 중국이 안세영을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지만, 현재 안세영은 나머지 선수들과 어느 정도 격차를 벌렸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특히 안세영이 일본오픈에서 다친 왼발에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세계선수권 6경기를 모두 2-0으로 끝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결국 중국 여자단식의 최대 과제는 또다시 안세영을 넘어서는 일이 됐다.

선전신문망은 "배드민턴 팬들에게 올해 중국 배드민턴 마스터스에는 이른바 '평범한 경기일'이 없다"며 "스타 선수들의 첫 출격을 보고 싶다면 1회전을 선택하면 된다. 시드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2회전에 주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자들끼리의 대결과 명승부를 원한다면 8강을 선택하면 되고, 직접 챔피언 탄생의 순간을 지켜보고 싶다면 주말 경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며 "경기 하나하나가 새로운 배드민턴 명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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