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45)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동료이자 현 첼시 감독인 사비 알론소(45)와 훈련 중 주먹다짐을 벌인 일화를 공개했다.
이천수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유럽 진출 초반 겪었던 갈등과 물리적 충돌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서양 선수들과의 소통 방식 차이로 인해 이미 감정이 누적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유럽 선수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슛을 하면 뭐라고 하고, 본인들이 슛을 할 때 내가 불만을 나타내면 '왜 패스를 안 줬냐'고 따져 감정이 쌓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은 훈련 도중 발생했다. 이천수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끼리 다음 날 회복 훈련을 하며 골대를 옮기다가 싸움이 났다"며 "서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내가 대충 한다고 지적하길래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언어 장벽은 결국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 이천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니 서로 주먹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얼굴에 진짜 주먹을 날렸고 감독이 직접 말려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충돌 직후 두 사람의 태도에서도 문화적 차이가 드러났다. 이천수는 "나는 다음 날까지 앙금이 남아 속으로 '너 한 번 걸려라' 벼르고 있었는데, 알론소는 이미 다 털어냈는지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며 지나가더라"고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두 선수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이천수는 "그런 일들을 겪으며 싸우고 난 뒤 오히려 친해졌다"며 "당시 선배였던 하비에르 데페드로 같은 선수들이 내 편을 들어주며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K리그에서 맹활약을 발판삼아 2003년 7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한국인 최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3~2004시즌 정규리그 13경기, 코파 델 레이(국왕컵)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 등 공식전 총 21경기에 출전했다. 라리가 개막전에서 기록한 1도움 외에 득점은 올리지 못했고, 결국 한 시즌 만에 CD 누만시아로 임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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