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유망주 투수 김서현(22)과 정우주(20)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둘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김서현은 팀이 7-6으로 앞선 5회말 등판해 선두 허경민을 우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대타 장진혁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주고 강판했다. 이어 나온 조동욱은 최원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장진혁의 역전 득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11-13으로 져 김서현이 패전 투수(⅓이닝 2실점)가 됐다. 8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이다.
정우주는 팀이 8-10으로 추격한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유준규의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투수 실책)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오윤석에게 3루수쪽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선 보크까지 저질러 추가 실점했다. 권동진에게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이닝 3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두 투수는 모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되고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서현은 2023 전체 1순위, 정우주는 2025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김서현은 33세이브, 정우주는 첫해부터 51경기에서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부진을 거듭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을 거친 뒤 지난 8월 18일 나란히 1군에 다시 올라왔다. 종전보다 공 스피드는 줄어들었지만 제구력은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 운영 능력에서 미숙함을 드러내고 팀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는 불운까지 이어지고 있다.
복귀 후 성적은 김서현이 7경기 2패, 6⅔이닝 5볼넷 평균자책점 5.40, 정우주는 8경기 1패, 6⅔이닝 7볼넷 평균자책점 18.90이다.


그러나 둘은 이제 겨우 22살과 20살에 불과한 미완의 기대주일 뿐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직 어린 투수들이다. 주변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고교 졸업 후 몇 년 되지 않아 프로에서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조급해 하지 말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 도종환은 자신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했다. 지금 김서현과 정우주를 바라보는 관계자와 팬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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