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류현진(39)이 지독한 불운에 10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야수진까지도 도와주지 않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KIA전(6이닝 1실점) 이후 10경기 동안 무승(3패)이다. 류현진의 부진도 있지만 야수진이 좀처럼 도와주지 않으며 승수는 8승(5패)에서 멈춰 있다.
전날에도 오웬 화이트가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아쉽다. 불필요한 실책이 없었다면 투구수가 10개 정도는 줄어들었을 것"이라면서 "안 되는 팀은 이래저래 일이 생긴다. 지금 중요한 건 초반에 4점을 줬으면 타자들이 쳐서 응원하는 팬들에게 득점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요즘 점수가 잘 안 나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그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1회말부터 기분 나쁜 실점을 했다. 선두 타자 최원준이 유격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를 밟았고 이후 1사 1,3루에서 안현민과 샘 힐리어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실점으로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회에도 상황은 더 심각했다. 허경민과 조대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장준원의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챙겼다. 최원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는데 이때 중견수 최인호의 포구 실책이 나와 3루를 밟은 2루 주자가 그 틈을 파고들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에서 안현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힐리어드가 3루수 땅볼 타구를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1루심의 세이프 판정이 나왔고 김태연은 억울해하며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혼란한 틈을 최원준이 놓치지 않았다. 2루에서 3루로 향한 뒤 김태연의 반응을 보고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김태연은 홈으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1루에선 원심 유지로 세이프가 됐고 득점도 인정됐다. 적극적인 대시를 하지 않은 노시환도, 이후 홈으로 공을 뿌리지 않은 김태연도 모두 판단이 아쉬웠다. 허무하게 실점만 하나 더 늘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본헤드 플레이나 다름 없었다.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라 나왔음에도 류현진의 4실점 중 3점은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주루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3회 안타로 출루한 최인호는 요나단 페라자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향할 수 있었으나 상황을 착각한 것인지 잠시 멈칫했던 최인호는 결국 2루 진루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문현빈의 안타까지 나와 1사 만루가 됐지만 강백호의 파울 플라이를 허경민이 내야 구조물과 충돌하면서도 잡아냈고 노시환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패전을 면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5회초 심우준과 최인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강백호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5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냈지만 1,2회에만 실책 등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 속에 50구를 던졌고 결국 6회를 앞두고 박상원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6회초 타선이 득점하지 못하며 9승 달성은 다시 한 번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역대 4번째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달성한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그럼에도 이길 기회는 있었으나 한화는 다시 한 번 자멸했다. 4-4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김민혁에게 2루타를 내줬는데 우익수에게 공을 넘겨 받은 2루수 황영묵의 송구가 포수에게 크게 벗어났다. 안현민이 3루 코치의 멈춤 지시에도 다소 무리하게 홈을 향했는데 아쉬운 송구 하나에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그 사이 주자는 3루까지 향했고 허경민의 안타 때 추가 실점했다.
8회에도 힐리어드에게 맞은 솔로포를 비롯해 5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9회초 타선이 솔로포 두 방으로 힘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팀은 8연패에 빠졌고 이날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SSG 랜더스에 밀려 9위까지 떨어졌다. 스스로 경기를 던지는 듯한 플레이에 결국 승리는 뒤따를 수 없었고 그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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