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최고 마무리였던 고우석(28)이 결국 LG 트윈스로 돌아왔다. LG는 백의종군하겠다는 마무리의 각오에 최대한의 예우를 해줬다.
LG 구단은 "9월 1일 투수 고우석과 계약기간 1년 연봉 5억 원에 계약을 완료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 고우석은 시즌 도중 복귀함에 따라 잔여 시즌 3개월분인 1억 5000만 원을 받는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고우석은 2023시즌 마무리투수로 팀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올해 남은 정규시즌에 LG 트윈스의 투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예견된 행보였다.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됐다. 구단 내 1위 유망주인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콜업하기 위함이었다. 웨이버 기간 고우석을 영입하고자 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에겐 자유계약(FA) 선수가 되거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세인트폴 세인츠에 남는 걸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지난달 31일 마이너리그 FA를 선언했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LG 복귀가 유력해졌다. 차명석 LG 단장은 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남은 시즌에 해당하는 3개월 계약하려고 한다. 고우석 본인도 계약 조건 등을 구단에 일임한다고 했고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우석이 돌아오면서 마운드가 무너진 LG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LG는 9월 2일 경기 전 시점으로 65승 1무 51패로 단독 3위에 위치해 있다. 전반기에는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리며 어떻게든 1위 다툼을 했으나,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며 빅이닝과 역전패를 허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내려간 후 마무리 손주영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어려워 안정감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고우석은 그런 면에서 적격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고우석은 충암고 졸업 후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KBO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368⅓이닝 40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LG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로 KBO 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44경기 15세이브를 기록,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며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우승 직후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 원)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로 1대4 트레이드, 두 번의 DFA를 겪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미네소타를 거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고 가는 역경 끝에 지난 7월 10일 미네소타 소속으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면서 고우석은 1994년 박찬호 이후 역대 30번째이자, 한국인 투수로는 2021년 양현종(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5년 만에 16번째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투수가 됐다. 이후 3차례 더 등판하고 방출되면서 최종 빅리그 성적은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 4이닝 5탈삼진이 됐다.
한국과 미국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고우석은 남은 시즌 마무리 손주영의 앞에서 등판하는 셋업맨이 될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의 복귀 가능성에도 마무리 손주영을 예고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당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7월 31일까지 구단 선수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1위와 5.5경기 차, 2위와 5경기 차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LG인 만큼 고우석의 복귀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한국에 있을 때나, 미국에 있을 때나 변함없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비록 시즌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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