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경기를 보고 야구에 빠졌지만, 고향 충남 논산에서는 야구할 곳조차 찾지 못해 캐치볼만 하던 소년이 어느덧 태극마크를 달았다. 꿈을 이룬 청주고 캡틴 강인규(18)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정작 자신보다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이었다.
강인규는 2026 아시아야구연맹(BFA) 18세 이하(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설 한국 청소년대표팀에 승선했다. 정윤진(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동의대 야구부와 마지막 평가전을 마치고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187㎝, 88㎏의 체격을 갖춘 강인규는 고교 통산 53경기에서 타율 0.341(170타수 58안타) 1홈런 31타점 38득점 17도루, OPS 0.891을 기록했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졸업반인 올해는 19경기에서 타율 0.462(65타수 30안타) 1홈런 17타점 24득점 7도루, 출루율 0.530, 장타율 0.723, OPS 1.253으로 맹활약했다. 선수층이 얇은 청주고 사정상 마운드에도 올라 6경기 평균자책점 2.57, 6⅔이닝 4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봉황대기 16강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KBO 구단 스카우트도 "좋은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를 무기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3학년 들어 꾸준한 콘택트 능력을 보였고 일발 장타력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인규가 야구를 시작한 출발점에는 한화가 있었다.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초등학교 1학년쯤 한밭야구장에 가서 한화 경기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어린 강인규가 좋아했던 선수도 당시 한화에서 뛰던 정근우와 이용규였다. 빠른 발과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두 선수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고향 논산에서는 야구를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한동안 캐치볼만 하며 지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야구 재능기부 행사에 참가했고, 그곳에서 야구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논산에서 처음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엘리트 야구를 위해 공주 중동초로 향했다.
처음부터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중학교까지 투수도 병행했고 올해 오랜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강인규는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잡기만 하면 아웃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먼 타구도 끝까지 쫓아가 잡고 1루로 전력으로 던진다. 그래서 수비 범위도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과 콘택트에도 자신 있다. 안타를 많이 칠 수 있고 발도 빠른 편이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선수도 정근우와 이용규 선배였다"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마지막 고교 시즌이었다. 스스로 매긴 점수도 10점 만점에 7~8점. 그러나 이야기가 팀으로 향하자 아쉬움부터 나왔다. 강인규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하나도 아쉬운 게 없을 만큼 잘 풀렸다. 그런데 팀 성적이 안 나온 게 아쉽다. 주장으로서 내가 잘하는 것보다 애들이랑 같이 TV에 한 번 나오는 게 소원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팀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나만 운 좋게 잘된 것 같아 애들에게 미안했다. 다 같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애들도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태극마크는 더 특별하다. 강인규는 겨울부터 올스타와 청소년대표 승선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가드나 글러브 색깔도 다 남색으로 맞출 만큼 이 목표만 가지고 겨울에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처음에는 계속 기분이 좋고 설렜다. '나 진짜 국가대표가 됐구나' 싶었다. 그런데 훈련을 해보니 이제는 설렘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고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KBO 신인드래프트가 기다린다. 그러나 강인규의 시선은 아직 대만에 있다. 강인규는 "정말 열심히 하고 고생한 끝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애들이랑 다 같이 최선을 다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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