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마무리 이의리가 또 한 번 제구가 흔들리며 블론세이브를 경험했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변우혁의 큰 타구로 길었던 4시간의 혈투가 끝났다.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0회초 변우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KT에 4-3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4위 KIA는 64승 2무 52패가 됐다. 3연승이 끊긴 KT는 69승 3무 44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연장 10회말이었다. 주권을 상대로 박정우, 정현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호령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KT는 한준수를 고의4구로 내보냈고 변우혁이 중앙 담장 앞까지 가는 대형 타구로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며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처도 남은 승리였다. KIA는 정규 이닝 내에 승리를 확정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KIA가 3-2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한 이의리는 허경민,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 김민석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또 제구가 흔들렸다. 이의리는 김상수에게 볼넷을 주고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원준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였다.

앞선 7회까지는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KIA 선발 올러는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최근 한화와 3연전에서 28점을 뽑은 KT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KT 선발 배제성도 만만치 않았다. 배제성은 최고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57구)과 슬라이더(37구), 포크볼(3구) 등 97구를 던져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9월 2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7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079일 만의 퀄리티 스타트였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해롤드 카스트로(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지명타자)-이호연(2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애덤 올러.
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허경민(3루수)-장진혁(좌익수)-오윤석(2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배제성.
초반 흐름은 투수전이었다. 특히 올러는 5회초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KT 선발타자 9명을 모두 한 차례 이상 삼진으로 잡아냈다. 올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이자, KIA 구단 역대 7번째, KBO 리그 역대 46번째 기록이었다. KIA에서는 선동열이 세 차례, 이대진이 두 차례, 이동현이 한 차례 작성했다.
가장 최근 구단 기록은 이동현이 2004년 10월 5일 광주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KBO 리그 전체로는 지난해 9월 23일 SSG 김건우가 인천 KIA전에서 작성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에 못지 않은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 것이 배제성이었다. 배제성은 최고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57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37구), 포크볼(3구) 등 총 97구를 던졌다.
KIA는 배제성을 상대로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잡고도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중전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호연이 초구 땅볼, 김호령이 루킹 삼진, 김태군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 2사 1루에선 김도영이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쳤다. 그러나 나성범이 내야 뜬공으로 김도영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6회말 2사에서는 이호연이 우익선상 3루타를 터트렸지만, 김호령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배제성의 QS가 완성됐다.
오히려 KT가 7회초 먼저 두 점을 뽑으며 팽팽했던 균형을 깨뜨렸다. 허경민이 우중간 안타, 장진혁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대타 김민혁이 볼넷을 또 골라 모든 베이스를 채웠고, 대타 김상수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쳐 마침내 0의 균열을 깼다.
KIA도 반격에 나섰다. 스기모토 쿄우야를 상대로 선두타자 카스트로가 중전 안타를 쳤고 김도영이 볼넷을 골랐다. 나성범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무려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KT는 손동현을 급히 투입했지만 흐름을 끊지 못했다. 이호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2로 추격했다. 김호령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
여기서 한준수가 1루 베이스 위를 스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KIA의 3-2 역전. 1루 대주자 정현창까지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돼 이닝이 끝났지만, 이미 승부는 뒤집힌 뒤였다. 이후 이의리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KIA는 다시 경기를 뒤집으며 선두권과 격차를 줄였다.
한편 김도영은 이날도 3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릏 기록하며 올해 40번째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3회 좌측 펜스 상단을 맞는 대형 2루타로 기대감을 올렸다. 호크아이 기준 시속 174.47㎞의 총알 타구였다. 18.01도로 107.58m를 날아간 이 타구는 담장 밖을 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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