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리허설.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질 투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23·KT 위즈)과 조병현(24·SSG 랜더스)이 아닌 최준용(25·롯데 자이언츠)으로 결정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준용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아시안게임 대비 평가전에서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8회초 승부치기에 투입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팀이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준용은 롯데의 마무리로 활약해왔다. 올 시즌 55경기에서 4승 3패 1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ERA) 4.19를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율 0.264,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7로 또 다른 클로저 박영현(KT), 조병현(SSG)과 동일선상에 올려두고 비교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8명의 투수가 1이닝씩 책임지기로 계획하고 들어간 경기였다. 그 상황에서 박영현과 조병현이 아닌 최준용을 8회, 그것도 승부치기 상황에 올린다는 게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다.
최준용을 마무리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 어찌보면 박영현과 조병현에 대한 테스트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확고한 믿음이었고 각각 7회와 5회에 등판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반면 최준용이 특수한 상황을 경험했으면 하는 차원이었다.

류 감독은 "중간 투수들을 봤을 때 조병현, 박영현, 최준용 정도가 승부치기에 걸릴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조병현과 박영현은 조금 더 편안하게 컨디션을 맞추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세 선수 중 가장 준비를 해야 되는 선수는 최준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팀이 3-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당초 약속한대로 8회는 무사 1,2루에서 승부치기로 진행됐다. 상무는 주자 2명을 올려두고 1번 타자부터 타석에 올랐다. 1번 정현승과 2번 장재영은 앞서 멀티히트를 날릴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지만 최준용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정현승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번트를 시도했는데 최준용의 강력한 속구에 타구가 높게 떠올랐고 결국 포수 김건희가 잡아냈다. 한숨을 돌린 최준용은 장재영마저 힘으로 누르며 1루수 팝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율예는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고 단 9구로 1이닝을 틀어막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꽂힌 공은 무려 8개였다.
이에 타선이 화답했다. 대표팀은 8회말 공격에서만 3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 끝내기 승리를 올렸다.
류지현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최준용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류 감독은 "최준용의 장점이 종속이다. 타자 입장에선 보이는 것보다 빠르게 느껴진다"며 "타자 입장에선 그게 번트를 댈 때 떠오르는 타구가 나올 수 있다. 그걸 확인할 수 있었고 무사 1,2루에서 부담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그 뒤에 찬스를 잡아낸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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