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빙모상의 슬픔 속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34). 그리고 경기를 앞두고 단체 대화방에 알림음이 울렸다. 그가 동료들을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슬픔을 가슴에 묻은 채 오히려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LG는 18일 오후 2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LG는 전날(17일) 치른 1차전에서 1-5로 패하며 1패를 떠안은 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게 됐다. 만약 2차전까지 내주게 되면 사실상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반등이 절실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는 바로 임찬규다.
하지만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임찬규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LG 구단은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임찬규의 빙모가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 소식을 전했다. LG 구단은 "임찬규의 빙모 최윤정 씨가 향년 5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는 청담동성당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이라고 밝혔다.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임찬규는 선발 등판 변동 없이 마운드 위에 오를 예정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18일 임찬규의 선발 등판은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임찬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단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이는 '정신을 한 곳으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1차전에서 수비 실책 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베테랑 임찬규는 동료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집중력을 발휘하자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슬픈 일을 당한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 경기에만 몰입하자며 팀을 더 생각한 그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주장 박해민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임)찬규의 장모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찬규 본인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 텐데, 팀원들이 본인을 걱정하고 신경 쓸까 봐 오히려 먼저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렸다"면서 "말을 꺼내기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찬규가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 송찬의(좌익수), 오스틴(지명타자), 문정빈(1루수), 문보경(3루수), 이재원(우익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구본혁(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에 리드오프로 선발 출격했던 홍창기가 빠졌다. 대신 박해민이 리드오프로 나선다.
박해민은 "1번과 2번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2번으로 들어가는 송찬의의 타격감이 좋은 만큼, 내가 앞에서 어떻게든 살아서 누상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팀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출루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또 1차전에서 실책을 범한 송찬의를 향해서는 "어제 경기 후 '이미 지나간 일이고 타석은 다시 돌아온다. 오늘뿐 아니라 내일도 경기가 있고 시리즈는 계속된다'고 홍창기와 함께 계속 격려해 줬다"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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