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OK저축은행 읏맨이 1000명이 넘는 홈 팬들 앞에서 새 시즌 출발을 알렸다. 연고 이전 첫해 뜨거운 흥행에도 봄배구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고 한 단계 높은 곳을 바라본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지난 17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2026~2027시즌 OK 읏맨 프로배구단 오픈매치&출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총 107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과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함께 다졌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첫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17승 19패, 승점 50으로 6위에 그쳐 봄배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홈에서는 13승 5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평균 관중 3334명으로 남자부 1위를 기록했다. 주말 홈경기 매진 행진까지 이어지며 부산 정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출정식도 그런 부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새롭게 구성된 선수단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본 행사에 앞서 한국전력 빅스톰과 오픈매치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OK저축은행에는 변화가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카일 러셀(33·등록명 러셀)을 선택했고, 아시아쿼터로 202㎝ 장신 미들블로커 메흐란 페이제맘두스트(25·등록명 페이즈)를 영입했다. 트레이드와 보상선수 등을 통해 노재욱(34), 김정호(29), 김도훈(28), 김준호(24)를 데려왔고 190㎝ 장신 세터 김대환(21)도 합류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 전지훈련에서도 새 조합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특히 신영철(62) 감독은 새로운 세터진과 공격수들의 호흡, 러셀과 페이즈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일본의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선수들이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각적인 배구'를 강조했다.
오픈매치가 끝난 뒤에는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소개와 함께 공식 출정식이 진행됐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 부산 팬들을 만났을 때 홈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홈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 시즌에는 선수들과 함께 더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팬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전광인(35)도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OK저축은행의 새로운 식구로 부산에 입성했지만, 올해는 선수단의 중심에서 팀을 이끈다. 앞서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주장이라는 자리에 부담감이 있어도 선수들에게 최대한 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광인은 출정식에서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얼굴들도 부산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김정호와 김도훈, 김대환, 노재욱, 페이즈, 러셀, 김준호가 차례로 인사했고 'NEW 읏맨 댄스 신고식'으로 팬들과 가까이 호흡했다.
특히 러셀은 "지난 시즌 상대 팀 선수로 부산을 찾았을 때 팬들의 엄청난 환호와 열기에 압도됐다"며 "이제는 OK 읏맨 배구단의 일원으로 그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며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하는 우승 기원 행사와 Q&A, 경품 추첨, 단체 기념 촬영 등이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선수들이 퇴장하는 팬들과 직접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출정식을 마친 OK저축은행은 19일 개막하는 2026 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실전 점검에 들어간다. 부산에서 확인한 흥행 가능성을 이제 코트 위 성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두 번째 시즌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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