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세를 덴마크에서도 이어가자 해외에서도 무한한 찬사가 쏟아졌다.
덴마크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19일(한국시간)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을 결산하면서 "한국의 슈퍼스타 안세영이 이미 특별한 경력에 또 하나의 놀라운 장을 추가했다"라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여자 단식 선수(the most successful women's singles player ever)"라고 극찬했다.
안세영은 32강 폴리나 부흐로바(우크라이나·41위), 16강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12위), 8강 탄비 샤르마(인도·24위), 4강 오쿠하라 노조미(일본·11위),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격파하며 국제대회 여자 단식 통산 47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 상대 맞대결 10연승을 기록했으며, 통산 전적을 39전 24승 15패로 벌렸다. 싱가포르 유력 중국어 일간지 '롄허짜오바오'는 "지역 종합대회를 제외한 기준에서 인도네시아의 전설적인 선수 수시 수산티(55)가 보유했던 46회 우승을 넘어섰다"라면서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의 '대마왕(大魔王)'"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기록만 주목한 것도 아니었다. 롄허짜오바오는 결승전 마지막 게임에서 드러난 안세영의 정신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조명했다. 안세영은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를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1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내줬지만, 2게임에서 곧바로 반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대 위기는 3게임이었다. 경기 초반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근에 불편함을 느낀 안세영은 5-11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나온 12점 가운데 무려 11점을 가져가며 순식간에 16-12로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21-18로 경기를 끝냈다. 롄허짜오바오는 이 장면을 두고 "안세영은 매우 강한 정신력과 기술을 보여줬다"고 혀를 내둘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을 기점으로 세계 여자 단식의 중심에 선 안세영은 이후 굵직한 무대에서 좀처럼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2023년 세계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제패했고, 올해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품으며 주요 국제대회 정상에 모두 서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까지 달성했다.
올해의 지배력은 더욱더 압도적이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싱가포르 오픈, 중국 마스터스 등 월드투어 대회는 물론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덴마크 오픈까지 제패하면서 세계선수권-중국 마스터스-아시안게임-덴마크 오픈으로 이어지는 최근 4개 대회를 모두 쓸어 담았다.
수치로 보면 더 선명하다. 안세영은 올해 62경기에서 단 한 번만 패하고 61승을 거둬 승률 98.4%를 기록 중이다. 아시안게임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도 우승 흐름을 이어간 그는 2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으로 이동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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