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창단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이강철(60) 감독에게 KBO 리그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안기며 2029년까지 동행한다.
KT 구단은 19일 "이강철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34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10억 원에 연봉 8억 원으로 KBO 리그 역대 감독 최고 대우다. 2019년 처음 KT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이로써 구단과 네 번째 계약을 맺게 됐다. 2018년 10월 3년 총액 12억 원에 제3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2020년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3년 20억 원에 첫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에는 다시 3년 24억 원의 현역 감독 최고 대우를 받았고, 이번에는 총액이 34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만큼 이 감독 부임 전후로 KT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는 창단 후 첫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등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9년 71승 2무 71패로 창단 첫 5할 승률을 만들었다.
눈앞의 성적에만 매달리기보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고 마운드를 정리하면서 팀의 기본 체력을 키웠다. 배제성이 선발로 자리 잡고 주권이 정상급 불펜으로 성장하는 등 젊은 선수들의 역할도 커졌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20년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뤘다. 2023년에는 시즌 초 최하위까지 추락하고도 대반전을 만들어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5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올해 다시 정점에 섰다. KT는 90승 5무 49패, 승률 0.647로 2026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90승과 승률 0.647 모두 구단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8경기까지 벌렸고 시즌 마지막은 구단 최다인 10연승으로 장식했다. 주축 야수들의 부상과 9월 아시안게임 기간 선발투수 2명, 마무리투수의 동시 이탈까지 겪었지만 흔들릴 때마다 대체 자원과 기존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버텨냈다.
이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지난달에는 KT에서만 감독 통산 600승을 채웠다. 첫 승부터 600승까지 한 구단에서만 기록한 사령탑은 김응용 전 해태 감독, 김재박 전 현대 감독, 김태형 전 두산 감독에 이어 이 감독이 역대 네 번째였다.
KT 역시 그동안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 체제에서 정규시즌 우승 2회와 포스트시즌 진출 6회를 기록하며 KBO 막내 구단에서 꾸준히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체질이 바뀌었다.
이선주 KT 스포츠 대표이사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지속적인 강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올해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KBO 최고의 감독과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 그룹과 구단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며 "좋은 대우로 재계약을 해주신 박윤영 구단주님과 사장님, 구단 프런트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2026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이 감독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높은 곳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며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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