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27)이 정규시즌과 태극마크를 달고 보여준 압도적인 투구를 인정받아 생애 첫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9일 "제13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곽빈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5일 열린 선정위원회에서 곽빈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시진 선정위원장 아래 송진우, 염종석, 박명환, 박지훈, 허순호, 박동희 등 7명의 선정위원 가운데 무려 6명이 곽빈을 1순위로 선택했다. 국내 투수로는 2022년 김광현(SSG 랜더스) 이후 4년 만의 수상이다.
최동원상은 선발 25경기 이상, 12승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180이닝 이상, 150탈삼진 이상, 15차례 이상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등 엄격한 기준을 두고 한 시즌 최고의 투수를 선정한다. 곽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등의 영향으로 12승과 180이닝이라는 일부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선정위원들의 선택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이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곽빈은 정규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 161이닝 197탈삼진을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을 이끌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모두 KBO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투수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국제무대에서는 '대한민국 에이스'라는 평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곽빈은 지난달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마다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는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111개의 공을 던지며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다. 한국은 곽빈의 역투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를 달성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에이스였다. '곽빛'이라는 별명처럼 빛났던 올 시즌 최고의 선수"라며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승수와 책임이닝은 다소 모자랐지만 최동원 선수가 남긴 에이스의 자격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선정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동원상은 2014년 양현종을 초대 수상자로 선정하며 출발했다. 최근에도 2023년 에릭 페디, 2024년 카일 하트, 지난해 코디 폰세 등 해당 시즌 KBO 리그를 대표했던 에이스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폰세는 지난해 선정위원 만장일치로 제12회 수상자가 됐다.
2018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곽빈도 이제 그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곽빈은 "먼저 선정해주신 최동원기념사업회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투수로서 최동원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고 최동원 선배님의 투구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기 때문에 이 상의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항상 겸손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제13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열린다. 곽빈에게는 최동원의 투구폼을 형상화한 트로피와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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