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꼽히던 LA 에인절스와 내야수 앤서니 렌던(36)의 7년 악연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야구 통계 전문 매체 코디파이 베이스볼(CodifyBaseball)은 최근 SNS를 통해 "에인절스와 렌던의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267억 원) 계약이 마침내 끝났다"며 "이 기간 렌던은 257경기에 출전했고, 무려 877경기를 결장했다"고 전했다.
경악스러운 수치다.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 역시 19일(한국시간) 이를 주목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렌던이 에인절스 소속으로 뛴 경기 수는 전체 일정의 고작 24.9%에 불과했다. 계약 기간의 4분의 1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으며, 75%가 넘는 기간을 부상자 명단(IL) 등에서 쉰 것이다. 경기당 수령액으로 환산하면 1경기 출전에 약 95만 3307달러(약 12억 7000만 원)를 챙겨간 꼴이다.
렌던은 2019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직후, 그해 12월 에인절스와 7년 총액 2억 4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에인절스 입단 후에는 매 시즌 햄스트링, 고관절, 손목 등 온갖 부상에 시달렸다. 4시즌 이상 단 한 번도 한 시즌 58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고, 에인절스 통산 성적 역시 타율 0.242, 22홈런, 125타점에 그치며 이름값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성적 부진보다 팬들의 분노를 더 키운 것은 그의 불성실한 태도였다. 렌던은 2024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야구는 내게 결코 최우선 순위였던 적이 없다. 이건 그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직업일 뿐"이라며 "신앙과 가족이 직업보다 우선이며, 문제가 생긴다면 언제든 떠날 것"이라는 발언을 남겨 현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끝났지만 에인절스의 지출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과거 구단 수뇌부가 잔여 연봉 중 3800만 달러(약 507억원)를 지급 유예(디퍼) 방식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렌던에게 2030년까지 매년 760만 달러(약 101억 원)씩 분할 지급해야 한다. 경기는 뛰지 않지만, 거액의 연봉은 계속해서 계좌로 들어가는 씁쓸한 현실이다.
다만 재정적인 숨통은 트였다. 렌던의 계약 종료로 2026시즌 현금 급여 기준 약 8000만 달러의 지출 부담을 덜어낸 에인절스는 2013년(1억 3727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의 페이롤로 차기 시즌을 맞이한다. 미국 스포츠의 연봉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에인절스의 예상 현금 페이롤은 약 1억 1000만 달러, 사치세 기준 페이롤은 약 1억 4200만 달러 선으로 대폭 낮아졌다.
현재 팀 내 대형 계약은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약 3550만 달러)과 좌완 기쿠치 유세이(약 2100만 달러) 정도다. 연봉 조정 대상자인 주전 유격수 잭 네토와 좌완 리드 뎃머스 등의 예상 연봉을 반영하더라도, 사치세 기준선(2억 4700만 달러)까지 약 1억 500만 달러의 여유 공간이 확보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