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상 선수 박서연(22·합천군청)이 경기 도중 생리가 시작되는 악조건 속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박서연은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마라톤(42.195㎞) 결승에서 2시간 48분 51초를 기록하며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박서연이 전국체전에서 처음 출전한 마라톤 풀코스 경기다. 앞서 그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선 통과 당시 박서연의 다리에는 피가 흐른 흔적이 남았다. 경기 직후 박서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인생 첫 체전 마라톤을 7위로 마무리했다"며 "레이스 25㎞ 언저리에서 예상치 못한 생리가 터졌다. 분명 2주 반 전에 이미 치렀기에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끊임없는 언덕과 레이스 도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최악의 컨디션에 생리통으로 배는 쥐어짜듯 아프고 힘이 빠졌다"면서도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함께 출전한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박서연의 고백은 스포츠계에서 금기시되던 여성 선수의 월경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앞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중국 수영 대표 푸위안후이는 경기 직후 생리통을 겪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 피겨 국가대표 앰버 글렌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직후 생리 중 얇은 경기복을 입고 연기하는 고충을 토로하며 사회적 분위기 개선을 촉구했다. 일본 배드민턴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가라시 아리사도 최근 행사에서 생리통으로 훈련 중 쓰러진 경험을 밝히며 스스로 컨디션에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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