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홈런왕' 김도영(23)이 초대형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로 이끌었다. 김도영은 이번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안타를 총 3개 때려냈는데, 모두 홈런으로 연결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시리즈 종료 후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만장일치에 실패한 가운데, '논란의 1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앞서 안방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KIA는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KIA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IA는 삼성에 9승 7패로 앞섰다.
이날 KIA의 영웅은 김도영이었다.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KIA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김도영이 들어섰다.
초구는 143km 스트라이크. 2구째는 체인지업(132km)이 볼로 선언됐다. 그리고 3구째. LG 불펜 투수 케네디의 144.4km 속구가 가운데로 살짝 몰렸다. 이를 김도영이 통타했고, 타구는 잠실구장 밤하늘을 가르며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배트에 맞자마자 1루로 걸어 나가며 타구를 응시한 김도영이었다.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배트를 던지며 포효했다.
타구 속도는 179.3km. 발사각은 27.4도. 비거리는 무려 145.8m에 달했다. 붉은 물결의 3루 쪽 KIA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21번째 만루 홈런이자. 준플레이오프에서 9번째로 나온 만루 홈런이었다. 이 만루포로 KIA는 7-0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아울러 이 김도영의 만루포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 거리 홈런이었다. 종전 기록은 135m(전 키움 박병호 LG전 2019년 10월 10일 잠실 4차전 외 2회)였다. 또 포스트시즌 최장 거리 홈런 타이기록(종전 두산 베어스 우즈 삼성전 2001년 10월 28일 잠실 한국시리즈 6차전, 이상 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을 작성했다.
또 이날 23세 18일의 나이로 만루홈런을 쳐낸 김도영은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 홈런 기록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10월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삼성-두산)에서 김동주(당시 두산)가 세운 25세 8개월 22일이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35경기에서 4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엄청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는 멀티 홈런(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터트렸다. 이어 이날 역시 안타 1개를 기록했는데, 홈런이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 2볼넷 1몸에 맞는 볼, 장타율 1.333. 출루율 0.462.
김도영은 이날 기자단 투표 97표 중 84표를 획득(득표율 86.6%)하며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김도영의 뒤를 이어 전상현이 6표, 나성범과 네일이 각 3표씩 받았다. 다만 논란이 될 만한 충격적인 1표도 등장했으니, 이날 LG 선발 카라스코를 향한 1표였다. 카라스코는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홈런 영상을 봤는데 타구가 너무 멀리 날아가서 신기했다. 지금도 내가 그런 타구를 날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규시즌 최종전 결승 홈런이 더 짜릿했지만, 홈런 손맛은 이번 홈런이 더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뒤 "시리즈를 빠르게 끝내 정말 기분 좋다. 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채 대구로 가서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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