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LG 트윈스전 연승 행진을 10경기(정규 7연승+포스트시즌 3승)로 늘리며 마침내 오랜 준플레이오프(준PO) 징크스를 깨뜨렸다. 그 중심에는 '도니살(도영아 니땜시 살아야)' 김도영(23)이 있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에 1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광주 1차전 5-1 승리, 18일 2차전 6-3 승리에 이어 3차전마저 가져간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KIA의 준PO 통과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994년, 2004년, 2006년, 2011년 네 차례 준PO에 나섰으나 모두 탈락한 바 있다. 이제 KIA는 오는 25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5전 3선승제 PO를 치른다.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 경기에 2만 3650명의 만원 관중이 모이면서 KBO 리그는 포스트시즌(PS) 41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KS) 1차전부터 이어진 기록으로, 준PO만 한정하면 2024년 1차전부터 12경기 연속 매진이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홈팀 LG는 준PO 3연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선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존 케네디를 상대했다. 몸쪽 낮게 들어오는 시속 144.4㎞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45.8m의 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KIA에 7-0 리드를 안기는 동시에 분위기와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145.8m 홈런은 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 준PO 역대 최장 거리 홈런으로, 종전 기록은 박병호(당시 키움)가 2019년 10월 10일 잠실 준PO 4차전에서 친 135m였다. PS 역사에서도 2001년 10월 28일 한국시리즈 잠실 6차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기록한 145m와 타이기록이었다.
김도영은 쐐기 만루포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1차전 2홈런 포함 준PO 3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자단 투표 97표 중 84표(득표율 86.6%)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김도영은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캡틴 나성범은 선제 결승포 포함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김규성은 5타수 2안타, 박정우가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밖에도 KIA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면서 준PO 7번째·PS 19번째 선발 전원 안타, 준PO 4번째·PS 8번째 선발 전원 득점, 준PO 2번째, PS 4번째 선발 전원 득점·안타에 성공했다. 총 8안타 빈타에 시달린 LG와 대조적이었다.
선발 맞대결에서도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열세로 예상됐던 KIA 시라카와 케이쇼(25)가 정규시즌 LG에 평균자책점 7.71로 약했던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 시라카와는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KBO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내며,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KBO 가을야구 첫 패를 떠안았다. 뒤이어 등판한 존 케네디 역시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LG는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날 KIA는 박정우(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지명타자)-한준수(포수)-김규성(2루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

이에 맞선 LG는 박해민(중견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문보경(3루수)-문정빈(1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시작부터 홈런포가 터졌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카라스코의 한가운데 몰린 시속 147.9km 직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31.8m의 선제 솔로포였다.
실책이 대량실점을 유발했다. 한준수의 강한 땅볼 타구를 1루수 문정빈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출루가 이뤄졌다. 김규성이 카라스코의 포크를 걷어 올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하주석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박정우마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LG 마운드가 카라스코에서 존 케네디로 교체됐다.
케네디도 위기를 막지 못했다. 박재현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출루했고 김도영이 시속 144km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 밖으로 크게 날렸다. 타구 속도 시속 179.3㎞, 발사각 27.4도의 비거리 145.8m 대형 만루포였다. KIA의 7-0 리드.
5회에는 2사 1루에서 하주석이 좌중간 안타, 박정우가 1루수 맞고 뒤로 흐른 우익수 앞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KIA는 계속해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에는 나성범이 우월 솔로포, 7회에는 한준수가 우중월 1점 홈런으로 KIA의 10-0 리드를 만들었다.

KIA 시라카와는 든든한 득점 지원에 안정을 찾았다. 시라카와는 2회 송찬의, 문성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가 하면 3회 박동원-구본혁-박해민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도 오지환, 송찬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삼자범퇴로 끝났다. 5회까지 나온 LG의 안타는 2회 우중간 외야를 가른 문정빈의 2루타와 5회 문보경의 우전 안타뿐이었다.
시라카와는 6회가 돼서야 구본혁에게 우전 안타, 박해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흔들렸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정해영이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오스틴을 2루 땅볼, 송찬의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LG로서는 7회말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을 골랐다. 문정빈이 중견수 직선타, 대타 홍창기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동원과 구본혁이 연속 안타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타석에는 이날 멀티히트의 박해민. 박해민은 또 바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으나, 4차례 파울을 걷어낸 끝에 9구째에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오히려 KIA가 8회 3점을 내며 쐐기를 박았다. 박시원을 상대로 1사에서 카스트로가 우익선상 2루타, 나성범이 볼넷, 김선빈이 좌전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한준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더 달아났고 박민이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박시원을 끌어내렸다.
황동하는 9회 마운드에 올라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창단 첫 준PO 시리즈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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